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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틸러슨 "40여개국 美대사 공석, 국무부 와해 의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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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인터뷰…미 고위 외교관 약 60%, 국무부 떠나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 칭했단 보도 반박 안해

뉴스1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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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국무부 내 다수의 공석이 국무부의 와해를 의미한다는 세간의 지적을 부인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CBS '60분'(60 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국무부의 와해는 전혀 없다"며 "(국무부에는) 외교관과 공무원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전 세계에서 그리고 여기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CBS의 마가렛 브레넌 기자는 40여개국에서 미 대사가 지명되지 않거나, 인준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한 미국 대사도 현재 임명되지 않았다. 지난달 말 워싱턴포스트(WP)는 빅터 차 미 조지타운대 교수 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교수가 주한 미 대사직에서 내정 철회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그것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도 아니다"며 "이것은 절차 그 자체에 관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개월 동안 틸러슨 장관이 국무부 직원 수를 축소했고, 특정 업무에선 고용을 동결했다. 또 경험이 많은 다수의 직원들이 국무부를 떠났다.

시사지 맥클래치 보도에 따르면 고위 외교관 약 60%가 국무부를 떠났고, 국무부 내 해외 근무 지원자 수도 감소했다.

이날 틸러슨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moron)라고 불렀다는 지난해 가을 언론 보도에 대해선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면서 사실 관계를 밝히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은 관련 질문은 받고 "나는 이 문제를 확대하지 않을 것이다"며 "우리가 논의해야 할 보다 중요한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 타운(분야) 출신이 아니다. 이 타운에선 전혀 중요하지 않은 많은 것들을 얘기하길 좋아한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NBC방송은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고, 다른 국무부 관리들이 틸러슨 장관에게 국무부를 떠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보도가 나온 지 며칠 뒤, 틸러슨 장관은 보도를 직접적으로 반박하지 않은 채 자신은 "이 같이 사소한 것에는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고 보도를 반박했다.

틸러슨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악화돼 틸러슨 장관이 사임하거나 경질될 것이란 관측이 지난 수개월 간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틸러슨 장관은 이 같은 관측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가 사임할지 혹은 그렇지 않을지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내 자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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