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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STOCK & BOND] 새 출범 KRX300지수 수혜주는 NHN엔터·휠라·더존비즈온 우선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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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악재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새로 출범한 KRX300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아우르는 대표지수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데다 새로운 벤치마크(BM)로 활용하려는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이 적잖아서다.

지난 2월 5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코스닥 우량 기업 300개로 구성된 새로운 통합지수 KRX300을 선보였다. 기존에 KRX100, KTOP30과 같은 통합지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종목 수가 적어 시가총액 면에서 규모가 미미하고, 코스닥 종목 편입도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KRX300지수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은 1600조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80%가 넘는 규모다.

코스닥 종목 비중도 확대됐다. 기존 KRX100과 KTOP30은 코스닥 편입 종목이 각각 9개, 1개로 양 시장을 통합한 대표지수라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KRX300지수는 코스피 237종목(시총 비중 91.1%), 코스닥 68종목(시총 비중 8.9%) 등 총 305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이는 ‘코스닥 활성화’라는 이번 정부의 정책 기조를 반영한 것이다.

이승범 한국거래소 인덱스사업부장은 “KRX300은 단순히 시가총액만 갖고 편성한 것이 아니라 재무, 유동성 등 다양한 요건을 따져 우량한 기업으로 구성했다. 코스피·코스닥 두 시장의 종합적인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통합지수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새로운 대표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경이코노미

▶시총 1600조원 대표지수 등장

신규 56개 종목 자금 유입 기대

코스피 중형주 최대 수혜 예상

KRX300지수 투자는 오는 3월 KRX3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KRX300에 포함된 305개 종목 가운데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등 기존 지수에 속하지 않은 56개 종목(코스피 54개, 코스닥 2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관들이 KRX300을 벤치마크로 하는 상품을 출시하게 되면 해당 종목들에 추가적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기존 지수 편입 종목들의 경우 이미 패시브 자금이 유입된 상태라 수혜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RX300 신입 종목의 경우 지수 편입을 계기로 재평가받을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코스피 중형주 그룹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편입 종목을 상장 시장과 시가총액 기준으로 나눴을 때 시총 1조~4조원의 코스피 상장주가 총 110종목(36%)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신규 편입 종목 가운데 실적 개선 모멘텀까지 갖춘 종목으로 NHN엔터테인먼트와 더존비즈온, 휠라코리아 등이 꼽힌다. 세 종목 모두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으로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고, 연기금 등의 수급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망도 밝다.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3.9% 증가한 57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더욱이 올해 예상 실적 기준 NHN엔터테인먼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2배에 불과해 PER이 50배에 달하는 게임업종 중에서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힌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전문기업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40억원, 영업이익 20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1%, 영업이익은 57.4%가 증가한 것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이다. 주력인 클라우드 사업과 확장형 ERP 사업을 비롯해 보안, 전자금융 사업까지 전 사업 분야가 고르게 성장하고 있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기대된다. 휠라코리아 역시 영업이익이 2016년 118억원에서 지난해 2012억원으로 17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473억원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과 메리츠금융지주, 한화손해보험, 키움증권, 코리안리 등 금융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두산밥캣, 한진칼, 현대일렉트릭, 대한해운, 태영건설 등 시클리컬(소재·산업재) 업종도 주목받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는 IT와 바이오 등 일부 업종들이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올해는 시클리컬, 경기소비재, 중소형주로 온기가 퍼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번 KRX300지수 출범은 중소형주에 대한 수급 기반 강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KRX300지수 효과가 실제 수급으로 연결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펀드에서의 자금 이동이나 기존 투자자의 벤치마크 채택은 KRX300의 실제 성과와 안정성 등을 검증하고 내부 자산배분 비율 조정까지 거쳐야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KRX300의 정착은 관련 추적자금의 규모에 달려 있고, 구성 종목에 대한 수급 영향 역시 KRX300 추적자금의 규모와 직결된다. ETF 등 신규 설정되는 인덱스 펀드와 기존 펀드에서 자금 이동, 기관투자자의 벤치마크 채택 등을 살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46호 (2018.02.21~2018.02.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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