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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나무 가구에 애플 '홈팟' 올려두면 흰색띠가?…품질 완벽주의에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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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인공지능(AI) 스마트 스피커 '홈팟'을 나무로 만든 가구 위에 두면 흰색으로 된 동그란 무늬가 생기는 문제가 발생하며 애플의 완벽주의에 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ㅡ.

1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나무로 된 책상 위에 홈팟을 두면 홈팟의 모양대로 동그란 흰색 띠가 남는다. 홈팟 바닥에 부착된 실리콘 패드와 가구 표면을 처리한 기름이 맞닿은 상태에서 홈팟에서 나오는 소리에 기름이 진동을 일으켜 흰색 띠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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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역시 이 사실을 인정했다.

애플은 홈팟 지원페이지에 "진동 방지 실리콘 패드가 특정 목재 표면에 자국을 남길 수 있다"며 "며칠 뒤에 자국이 없어져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젖은 헝겊으로 가구를 닦거나 제조업체가 권장한 방법으로 세척해 흰색 띠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또 "이 방법으로도 흰색 띠가 사라지지 않으면 가구 표면을 다시 다듬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피커 때문에 가구까지 수리해야 한다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다.

한 산업 디자이너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나무로 된 가구 위에 스피커를 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애플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고급 가구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홈팟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며 "홈팟의 흰색 띠 문제는 애플의 품질 관리 능력이 저하됐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애플 홈팟 외에 아마존 '에코닷' 사용자 역시 비슷한 문제를 지적한 적이 있다.

한 사용자는 트위터에 "에코닷을 사용하는 동안 똑같은 일(흰색 띠가 생기는)이 일어났다"며 "나무로 된 가구에 다시 기름칠하고 에코닷 밑에 코르크 소재로 된 받침대를 놓아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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