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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FDA, 뇌진탕 진단 혈액검사법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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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뇌진탕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승인했다고 CNN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뇌 외상 생물표지 개발 전문회사인 반얀 바이오마커스(Banyan Biomarkers)가 개발한 이 혈액검사법(Brain Trauma Indicator)은 뇌 외상에 의해 분비돼 혈액으로 유입되는 두 가지 생물표지인 UCH-L1와 GFAP 단백질 수치를 측정하는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뇌 외상이 발생하면 15~20분 안에 이 두 단백질이 증가한다.

혈액검사를 통한 이 두 단백질 수치 측정은 뇌 외상 발생 후 12시간 안에 가능하며 3~4시간이면 결과가 나온다.

현재 사용되는 뇌진탕 진단법은 뇌 외상 후 환자의 의식 수준을 판단하는 글래스고 혼수척도(Glasgow Coma Scale)에 따른 뇌 CT 촬영이다.

그러나 뇌 CT로 뇌진탕을 100%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뇌 CT의 90% 이상이 음성으로 나온다. 게다가 CT는 일반 흉부X선 촬영보다 방사선 노출량이 200배나 많고 검사비도 800~1천500달러나 든다.

이에 비해 이 혈액검사법은 검사비가 150달러 정도다.

이 혈액검사법은 불필요한 CT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스콧 고트리브 FDA 청장은 말했다.

뇌진탕 또는 가벼운 뇌 외상을 당한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1천900개의 혈액 샘플을 이 혈액검사법으로 임상 시험한 결과 민감도(sensitivity)가 97.5%, 특이도(specificity)가 99.6%로 정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법의 정확도를 평가하는 데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사용된다.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사람을 '양성'으로 검출해 내는 능력, 특이도는 질병이 없는 사람을 '음성'으로 판단하는 능력이다.

이에 대해 미국 신경학회의 데이비드 도딕 박사는 뇌 외상 후 나타나는 뇌 단백질을 혈액검사로 정확하게 탐지해낼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뇌에는 손상이 가해졌지만, 증상은 없는 뇌진탕 역치 미달 손상(subconcussive hit)까지 잡아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일부 충돌과 접촉 스포츠에서 흔히 발생하는 이러한 뇌 외상이 반복되면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이 발생할 수 있다.

연합뉴스

뇌촬영[게티이미지뱅크]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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