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훈련에도 영향 미쳐
스크린 영상 등 간소화 방안도 제시돼
지난해 7월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혁명기념일'(바스티유의 날·7월14일)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 AFP=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열병식 개최를 추진하기로 하자 국방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훈련에 차질이 생길 뿐만 아니라 5000만달러(약 533억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국방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병력 수천명과 장갑차, 미사일 등 육중한 무기를 동원하는 열병식을 고집한다면, 중요한 군사 훈련 일정이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용이 가장 큰 문제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CNN에 열병식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개인 기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군인의 봉급과 장비 비용 등에는 충당할 수 없지만 열병식 등 비(非) 군사적 용도로는 사용할 수 있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열병식 개최 지시를 내리지 않아 구체적인 예산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국방부는 최소 3000만~5000만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국방 예산안에 열병식용으로 배정된 게 없으니 추가로 드는 비용인 셈이다.
또다른 문제는 군의 준비 태세에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열병식을 준비하는 부대도 없다"며 "탱크와 같은 장비들을 운반하고, 퍼레이드에서 장비를 움직일 인력을 준비하려면 최소 수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내셔널 몰(National Mall) 전시관에서 대형 스크린을 이용해 무기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프랑스 방문 당시 프랑스군의 '혁명기념일'(바스티유의 날·7월14일) 열병식에 감명을 받았고, 이와 비슷한 열병식을 추진하려 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 육군은 국방부 지도부에 열병식 관련 5가지 안을 제출했으며, 국방부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국방부 관계자들이 열병식 일정을 재향군인의 날(11월 11일)로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yjyj@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