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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美 철강 통상압박..대형 철강업체엔 영향 제한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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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관업체 세아제강엔 부정적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 촉매제될 수도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상무부가 16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근거해 철강 수입이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등 12개국에 철강 수입제품에 최소 54%의 관세율을 부과하는 방안 등을 권고했다. 이밖에 모든 국가의 철강수입제품에 최소 24% 관세율 부과, 모든 국가의 대미 철강재 수출량을 작년의 63%로 제한 조치 등 세 가지 권고안이 제시했다. 세 가지 방안을 토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11일까지 최종 조치를 결정한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선 POSCO(005490), 현대제철(004020) 등 국내 대형 철강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미국 철강수입에서 한국산 철강재는 356만톤(비중 11.2%)으로 캐나다, 브라질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미 상무부의 권고안 중 어떤 것이 채택되더라도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형철강사를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POSCO는 철강 제품 판매에서 미국향 수출 비중이 3%, 현대제철은 4%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국내 강관제조업체인 세아제강(003030)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변 연구원은 “미국향 강관 수출은 오는 4월 유정관에 대한 반덤핑관세율 최종 판정과 7월 송유관에 대한 최종 판정이 예정된 상황에서 4월 11일까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추가 조치가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세아제강은 미국에 연간 생산능력 15만톤의 설비츠 갖췄다”고 말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작년 미국향 철강재 수출량 중 57%가 강관이었다”며 “국내 강관 생산업체들에겐 미국 상무부의 권고안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강관업체들이 미국 수출용 강관을 제조하는 데 있어 국산 열연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열연 제조업체들의 내수 판매 또한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세아제강은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 23만톤에서 30만톤으로 확대하는 등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단 평가다.

미국 상무부의 권고안 자체가 철강 가격은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미국향 수출량은 356만톤으로 한국의 철강 전체 수출의 11%, 한국의 철강 생산량의 4% 수준으로 강관을 제외할 경우 미국향 철강 수출은 142톤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출의 부정적인 영향보단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상무부 발표로 미국 US스틸과 NUCOR의 주가는 지난 금요일 각각 14%, 4% 올랐다”며 “2001년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의 사례를 비춰봤을 때 결국 미국 철강 내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을 견인할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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