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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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전 건설을 위한 미국의 지지를 촉구했다. 미국은 사우디가 '앙숙' 이란에 맞서 핵무장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해왔다.
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국제안보회의에 참석 중에 CNBC와 가진 회견에서 사우디 정부가 에너지 생산을 위한 원전 건설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전 건설을 위해 이미 미국 외에 10개국과 논의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거부하면 다른 나라들과 원전 건설을 추진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CNBC는 사우디가 향후 20~25년에 걸쳐 원자로 16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80억달러(약 8조6300억원)가 투입될 전망이라고 한다. 사우디는 원전 건설이 최근 추진 중인 탈석유 경제개혁의 일환이라고 강조한다. 원자력 에너지로 국내 석유 소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압둘라 전 사우디 국왕은 2010년에 낸 칙령을 통해 전력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려면 원자력 개발이 필수라고 밝혔다.
세계원자력협회(WNA)는 사우디가 원자로 16기를 건설하면 국내 에너지 수요를 석유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기업이 사우디 원전 건설에 참여하려면 미국과 사우디 정부가 이른바 '123조약'에 서명해야 한다. 미국 원자력법에 포함된 123조약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군사적 전용 가능성을 엄격하게 구분한다. 미국은 현재 한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8개국과 조약을 맺었다.
알주베이르 장관은 미국이 사우디에도 다른 나라들과 동등한 권리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지난달 사우디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오는 12월에 첫 원전 건설을 위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이미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5개국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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