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러시아 인사 '무더기 기소'에 꼬리내린 듯
러시아 대선 개입 책임을 오바마에 돌리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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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검이 2016년 대선 개입 혐의로 러시아 인사 13명 등을 무더기 기소하자 그동안 적극 부인했던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수긍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 나는 러시아나 중국 또는 다른 나라나 단체 혹은 침대에 누워 컴퓨터만 하는 400파운드(약 180kg) 몸무게의 천재가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날조극'은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것이다. 그런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오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의 내통 혐의를 제대로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2016년 대선 결과는 러시아에 영향을 받았거나 러시아 때문에 바뀐 게 아니란 점과 내통은 러시아와 사기꾼 H(힐러리), 민주당전국위원회 그리고 민주당 간 일이란 점을 맥매스터 보좌관이 언급하는 걸 잊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전 정권이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 의원을 옹호했다. 시프 의원은 연방수사국(FBI) 수사가 편향됐다는 공화당 측 주장을 담은 하원 문건 이른바 '누네스 메모'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던 인물이다.
"통제되지 않는 기밀 누설 괴물 '꼬마(Liddle)' 애덤 시프가 이제야 러시아 대선 개입 책임을 2016년 오바마 행정부에 돌리기 시작했다. 그가 이제서야 옳은 일을 한 것"이라며 "오바마는 당시 대통령이었고 그 위협을 알았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고맙다 애덤!"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자신의 캠프와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세간의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심지어 지난 11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당시 "푸틴은 나를 볼 때마다 '내가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그가 진심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이 대내적으로 큰 비판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정보기관을 믿는다"며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사실상 확정지은 미 수사기관에 편을 드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미 특검은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러시아 인사 13명, 기관 3곳을 2016년 미 대선 개입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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