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전 기회는 남아…쇼트트랙ㆍ스피드 스케이팅 ‘메달 사냥’ 이어가
- 다크호스 ‘여자 컬링’도 이변 기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폐막까지 엿새 남았다. 메달 레이스가 후반부로 접어든 가운데 한국의 메달 시나리오는 순항 중이다.
19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한국은 이번 대회서 금메달 3개와 은매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종합 9위를 달리고 있다. 금메달 9개로 1, 2위를 기록 중인 노르웨이, 독일 등과는 거리가 있지만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한국이 1위다.
목표는 종합 4위다. 한국 선수단은 개막 전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따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이른바 ‘8ㆍ4ㆍ8ㆍ4’를 목표로 내걸었다.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이전까지의 최고 성적인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금 6, 은 6, 동 2, 종합 5위)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였다.
18일 여자 쇼트트랙 1,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 최민정이 시상대에 오른 모습 [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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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쇼트트랙에서 현재까지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땄지만 아쉬운 장면도 여러 차례 연출됐다. 전종목을 싹쓸이해 4관왕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던 ‘얼음공주’ 최민정은 첫 종목이었던 500m에서 신체 접촉을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결승전에서 2위로 들어왔던 터라 속상한 마음은 더욱 컸다.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의 초반 부진도 이변으로 꼽힌다. 심석희는 500m와 1500m 모두 예선 탈락의 ‘쓴맛’을 봤다. 특히 주종목인 1500m 예선전에서 넘어지며 탈락한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남자 대표팀도 지독한 불운을 겪고 있다. 황대헌은 지난 10일 1500m 결선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바람에 실격했고 17일 열린 1000m에서도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넘어졌다. 임효준과 서이라도 1000m 결승에서 나란히 넘어졌다. 두 명의 선수가 결승까지 올라 금메달을 기대했던 종목이었지만 서이라가 동메달 1개를 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벤쿠버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땄던 스피드 스케이팅도 왕좌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3연패를 노렸던 ‘빙속여제’ 이상화도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에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물론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모두 반전의 기회는 남아있다. 쇼트트랙의 경우 남자 500m, 남자 5000m 계주, 여자 1000m, 여자 3000m 계주 등 4개 종목이 남아있다. 특히 계주에서 강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선수들은 최소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또한 심석희는 1000m에서 세계랭킹 3위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부진을 떨치고 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남녀 팀추월, 매스스타트 등 6개 메달을 남겨두고 있다. 이승훈은 1500m 동메달리스트 김민석과 함께 팀추월에 도전한 후 매스스타트에서 초대 올림픽 챔피언 자리를 노린다. 현재 이승훈은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 다크호스도 남아있다. 세계 강호들을 잇달아 꺾고 있는 여자 컬링 대표팀은 19일 스웨덴까지 제치면 4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짓는다. 이같은 상승세라면 메달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남은 기간 뒷심을 발휘해 빙상 종목에서 최소 3~5개의 금메달과 컬링, 봅슬레이 등에서 추가 메달을 획득한다면 한국이 ‘종합 4위’로 대회를 마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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