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마르스 림세빅스 라트비아은행(Latvijas Banka) 총재. /사진=라트비아은행 웹사이트 |
유럽 북부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라트비아의 중앙은행 총재가 반(反)부패 당국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마르스 림세빅스 라트비아은행 총재는 전날 체포돼 8시간 동안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실과 자택도 수색을 당했다. 정확한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는 뇌물 수수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림세빅스 총재가 최근 미국 재무부의 라트비아 ABLV은행 제재 이후 체포되면서 두 사건의 연관성도 제기된다. ABLV은행이 돈세탁 무마 대가로 림세빅스 총재에게 뇌물을 줬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ABLV은행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회사와 거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중요 정책결정기구인 정책이사회 이사 중 한 명이자, 16년 동안 라트비아은행을 이끌어온 림세빅스 총재가 체포되자 라트비아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라트비아 정부는 19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며, 대통령 직속 국가안전보장회의도 개최된다.
마리스 쿠친스키 라트비아 총리는 "(림세빅스 총재 체포 이후) 라트비아 경제를 위협하는 어떠한 신호도 없다"며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라트비아 부총재와 라트비아 의회 의장은 림세빅스 총재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한 나라의 금융정책을 책임지는 중앙은행 총재가 체포되면서 라트비아 금융시스템도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레이즈니에스-오졸라아나 라트비아 재무장관은 "라트비아 금융시스템의 국제적인 명성에 금이 갈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라트비아은행은 "(총재 체포에도) 은행 업무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서 "이번 일은 부패 등 범죄행위에 대한 우리의 무관용 원칙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