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유통매장에 진열된 건조기 코너에서 소비자들에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아기가 있어서 하루에도 3번씩 돌리는 등 빨랫감이 매번 많은 데 건조기를 들여오고부터 참 편리하다”
“이불 두 세개 빨아도 그날 덮고 잘 수 있다”
“장마, 겨울철 날씨 전혀 신경 쓸 일 없고, 빨리 널고 걷는 수고로움을 줄이는 데다 먼지까지 털어준다”
2~3년만 해도 서브가전으로만 인식됐던 의류 건조기가 주부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건조기를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LG전자를 중심으로 관련 업체들은 최소 6㎏부터 최대 14㎏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경쟁적으로 시장을 키우고 있다.
특히 과거 건조기는 설치가 불편하고 전기료 부담이 커 자주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에너지 효율은 물론 건조성능이 대폭 개선되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드럼세탁기가 대중화되면서 업체들이 ‘드럼세탁기와 건조기’를 패키지 구성으로 판매하는 전략도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인하고 있다.
현재 국내 건조기 시장은 LG전자가 1위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다나와 리서치가 지난해 의류건조기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LG전자는 지난해 의류건조기 판매 점유율 69.9%로 압도적 1위를 수성했다. 삼성전자는 20.3%로 2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건조기 시장 규모가 지난 2014년에 5만대 수준에 그쳤으나 지난해 60만대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에는 70% 가까이 성장하며 100만대를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건조기 시장에서 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한 배경으로 관련업체에서는 ▲빠른 시장 진입 ▲전기료 부담을 확 낮춘 자체 인버터 기술력 ▲드럼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수직으로 설치할 수 있는 형태로 공간적 제약 문제까지 해결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 제공 | LG전자 |
최근 LG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지난해 말 내놓은 9㎏ 용량의 절전형 트롬 건조기다. LG전자는 9㎏ 보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편의기능을 추가해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전기료를 큰폭으로 줄여주는 기술인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으로 구동되며 냉매를 압축하는 장치인 실린더가 2개 탑재돼 기존 인버터 컴프레서에 비해 15% 더 많은 냉매를 압축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직전 모델 보다 한달 판매량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외에도 유해 세균을 없애주는 기능에 건조 시간을 30분 정도 앞당길 수 있고,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기능을 따로 추가했다. 에너지 모드로 건조기를 작동시켰을 때 일반 모드 대비 전기 사용량을 10%가량 줄일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14㎏짜리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한 대용량 건조기를 출시했다. 후발주자로 뒤늦게 뛰어든 만큼 제품 모델 다양화 전략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삼성이 내놓은 14㎏대 건조기는 기존 9㎏모델(115리터)보다 건조통이 207리터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이 제품은 가동 시간은 물론 전기료 부담을 낮췄으며 에코모드를 사용하면 1회 건조 때 전기료가 164원에 그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형 가전 업체 외에도 올해 동부대우전자, 대유위니아, 위닉스 등 중견 가전업체들도 의류 건조기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가성비를 앞세워 지난달 말 클라쎄 시리즈로 건조기 제품을 출시했다. 대유위니아도 빠르면 다음달 가정용 의류 건조기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조기 시장은 선도업체가 시장에 먼저 진입해 파이를 키웠다기보다는 주부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장됐다”며 “미세먼지, 장마 등 계절적 호재와 함께 설치가 불편하고, 높은 전기료 문제를 해결하면서 진입장벽을 낮춘 점도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향후에도 장마 등 계절적 요인과 중견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로 시장 파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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