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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굿모닝 증시]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 상승…국내 증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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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지난 설 연휴 기간 미국 등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4~16일 각각 1.03%, 1.23%, 0.08% 상승하면서 9일 이후 6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S&P500지수도 같은 기간 모두 상승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16일 0.23% 하락마감한 것을 제외하면 9일부터 15일까지 모두 올랐다. 유럽, 일본 증시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연휴 이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변동성 위험에 대해선 여전히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증시의 부진을 불러왔던 미국 채권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있고, 원화 강세 역시 수출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 증시가 상승하긴 했지만 업종별로 희비가 갈렸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업종별, 종목별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IT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국내 IT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이들 업종의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연휴 이후 코스피 추가 상승시도가 예상된다. 연휴 기간 동안 글로벌 위험자산 강세와 함께 국내 반도체, IT 기업의 추가 상승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휴 동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대 강세를 기록하며 글로벌 IT 업황·실적개선 기대가 유효함을 확인해줬다. 국내 IT 업종의 이익 전망이 지난주부터 안정을 찾아가면서 외국인 순매수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 IT 주도의 코스피 2480포인트 회복 시도가 가능해 보인다.

반도체 중심의 IT가 최근 코스피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상승추세로의 재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변화로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주식시장에 내재된 위험요인을 감안했을 때 코스피의 본격적인 상승추세가 재개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분할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

코스피 상승추세 재개를 위해서는 대외적으로 채권금리 안정과 대내적으로 실적 신뢰도 회복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글로벌 위험자산 급락 요인이었던 미국 채권금리 상승이 진행형이며, 코스피 이익 전망 하향조정은 여전하다. 이와 함께 미국 상무부의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원·달러 환율의 1060원대 재진입은 시클리컬과 IT 업종에 심리적 부담요인이다. 당분간 코스피 반등이 이어지더라도 변동성 위험에 대한 경계감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한국이 설 연휴였던 15~16일,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1.2~1.3% 상승했다. 지수 저점 대비로는 5~6%씩 상승해, 낙폭의 50%가량을 회복했다. 주요 외신은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 부동산 지표 등 경제지표 호조를 상승 요인으로 평가했다.

그렇다면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금리 불안에서 견고한 펀더멘탈로 옮겨간 것일까? 그렇게 보기는 아직 조심스럽다. 우선 채권금리 상승세가 진정됐다고 보기 어렵다. 미국 증시가 저점을 기록한 지난 8일 이후에도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4일 미국 1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 금리선물의 연 4회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리 불안은 여전히 재부각될 수 있는 이슈다.

연휴 기간 미국 증시의 섹터별 수익률도 찜찜하다.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통신 등 방어주 성격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금융, 경기소비재, 소재, 에너지 등 경기민감 섹터들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최근 증시 반등이 경기 호조보다는 밸류에이션 부담 경감에 따른 리바운드일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미국 증시의 반등은, 경기 개선보다는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에 힘입은 부분이 크다고 판단한다. 추세 상승 재개보다 3월까지 변동성 재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혁이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사주 매입 확대가 주가를 방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면 미국 증시가 더블 바텀 패턴을 보이더라도 두 번째 조정이 첫 번째 조정보다 깊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아직까지는 변동성이 완전히 완화될 것이라고 예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21일)를 비롯해 3월22일 예정돼 있는 FOMC 회의까지는 변동성 확대 압력에 주의해야 할 시점이다. 해당 이벤트를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의 급진적 긴축 가능성이 제한적인 점이 확인된다면 시장은 주가하락, 금리 변동과 같은 가격변수에서 다시 펀더멘탈로 초점을 맞출 것으로 판단한다.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 또한 변동성 구간에서 점진적으로 탈피하는 양상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음. 다만 3월 FOMC 회의 이전까지는 이익 변동성이 낮고 밸류에이션이 양호한 업종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유효한 구간인 점 등을 고려하면 IT 대형주 위주의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함. 그간 IT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4분기 대비 하락 속도가 빠르지 않은 편이며, 전체 반도체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월 이후 다시 상향조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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