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대표 “실생활 접목 불평등·불공정 최소화된 사회 앞당길 것”
“작년은 비트코인의 해였지만 올해는 블록체인의 해가 될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 각 분야에 본격 접목되고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전문업체인 ㈜글로스퍼의 김태원 대표는 19일 이같이 밝혔다.
글로스퍼는 직원 60여명의 국내 1세대 블록체인 기술 기업. 블록체인이 가진 안정성, 투명성, 개방성을 바탕으로 금융·의료·계약 등 실생활 각 분야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직원 절반이 개발자로 구성됐으며, 개발자들은 9개국에서 채용됐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는 비트코인이 큰 역할을 했다. 블록체인이 실생활에 접목되고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어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된다”면서 “이를 통해 불평등, 불공정이 최소화된 사회가 빨리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우선 관심을 갖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그는 노원구에서 최근 도입한 지역 암호화폐의 사례를 들었다. 이는 지역주민이 행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가치’로 바꿔 봉사활동을 한 지역주민이 혜택을 쉽게 볼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선행이 점점 늘어나고, 이의 사회적 선순환이 기대된다.
김 대표는 “일부지역에서 발생한 지역바우처(Voucher)의 오용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의 하나도 지역화폐의 도입이다.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를 도입하면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결제가 돼 사용처를 임의로 바꿀 수가 없어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복지급여의 누수가 방지된다는 것이다.
또 현행 대의제 민주주의 정치체계와 행정의 비효율과 난맥상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가장 큰 특징인 위·변조 및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점과 거래원장을 분산시켜 저장하는 탈중앙화 덕분이다.
따라서 지자체에서 발주하는 각종 사업에 대한 발주·입찰·심사·수주과정에 블록체인을 적용, 공정성을 높이고 기존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발생하던 시시비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인력채용 시스템에도 블록체인이 도입될 경우 투명한 인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공정·투명해야 하는 정치와 행정체계에 블록체인의 도입은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대안이 되지는 않겠지만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특성은 대안을 제시하는데 가장 적합하다. 블록체인은 적재 기반으로 작동하고 수정과 삭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처음 설계했던 방식을 중도에 변경할 수 없다는 장점이 있다. 블록체인으로 프로그래밍을 하게 되면 탈중앙화나 직접민주주의 방식의 의사결정도 가능해진다.”
현행 대의제 민주주의는 우리가 대표자를 선출해서 그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형태다. 그러나 선출된 대표가 시민의 의견을 대변하지 않거나 각종 부정부패들을 저지른다거나 이미 설계된 시스템을 자의적으로 변경하는 일들이 적지 않다.
김 대표는 “대의제 민주주의의 특정 분야에서 직접 민주주의가 낫다고 하는 분야가 생긴다면 그 부분은 블록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직접 민주주의 방식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대의제 민주주의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나 합의 의사결정을 통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그 결정은 모두가 인정하는 규칙에 의해 평가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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