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에서 대기업 팀장으로 인생역전
-방문판매 여전히 활발한 유통가에 시사점
-“계획 세운건 작은것도 반드시 실천을”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만나는 사람마다 묻더라고요. 판매왕 비결이 뭔지…. 솔직히 특별한 노하우는 없습니다. 많은 판매왕을 보면 저마다의 노하우가 하나씩은 있잖아요. 일단 성공한 분들의 조언대로 실천해보세요. 그럼 누구나 판매왕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쉬운것 조차 제대로 실천을 안할 뿐이죠.”
판매왕으로 이름을 날린 김성기(44) 한국영업세일즈코칭협회 대표가 내놓은 비법이다. 그가 최근에 발간한 ‘억대 연봉 판매왕의 영업기술’에는 젊은시절 노숙자에서 대기업의 총괄팀장이 되기까지의 노력과 열정이 담겼다.
김성기 한국영업세일즈코칭협회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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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앱 전성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야쿠르트 아줌마 등의 방판이 활발한 유통업계에도 그의 ‘판매왕 비결’이 시사하는 점은 많다.
김 대표가 처음 시작한 일은 군 제대 후 다단계였다. 들어간지 두 달만에 상위 계급까지 오르며 신참들을 강의하는 위치까지 올랐지만 결국 대표가 구속되면서 업체는 사라졌고 그후 노숙자 생활을 했다. 3개월 노숙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마음을 잡고 시작한 게 지하철 잡상인이다. 칫솔, 건전지, 밴드 등 1000원대 물건 80여가지 상품을 팔았다.
여기서 판매왕 DNA가 발동했다. 보통 일반 지하철 상인들이 전체 객차를 이동하면서 판매하는 시간은 평균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그는 20~25분으로 단축했다.
“한 객차에서 물건 파는 시간을 2분으로 잡았습니다. 제품 설명하는데 30여초, 상품 판매에 1분여 정도. 그 뒤에 다음칸으로 이동해서 다시 판매하는 식으로 시간을 줄이다보니 더 많은 고객을 만나게 됐습니다.”
지하철에서 하루 2~4시간 일하고 매달 400만~500만원을 벌었다. 결국 지하철 잡상인 판매왕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김 대표는 “가장 중요한건 내 자신을 믿는 것이다. 스스로 (팔 수 있다는)확신이 없으면 결국 자신감이 무너져 버린다. 그러면 판매든 뭐든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고 말한다.
김성기 대표는 판매왕의 비법은 따로 없고 무조건 내 자신을 믿는 것이라고 했다.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김 대표가 대기업 신입사원들을 상대로 웃음치료 강의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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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를 맞아 온라인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방문판매 역시 여전히 성장세다. 방문판매시장 규모(2016년 기준)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3조3417억원으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아날로그 방식의 방문판매가 성장하는 이유는 디지털이 대체할 수 없는 고객과의 스킨십이라 할 수 있다. 방문판매는 다양한 품목으로 제품을 확장하며 여전히 진화 중이다.
방문판매 사원들에게 판매왕의 팁을 전수해 줄 수 있는지 그에게 물었다. 답은 간결했다.
“항상 목표와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영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내가 오늘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몇명을 만나고 몇명에게 전화를 걸고 어떤 계약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계획도 세우고 일정도 만들고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하나하나 세분화해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 영업이 재미있어지고 성과도 잘 나오기 마련입니다.”
예를들어 오늘 하루 계획을 세우면서 계약 성사를 떠나 오늘 무조건 10곳을 돌아다니겠다고 목표를 정하면 그것을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계약이 단 한건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중도에 포기를 하면 안된단다. 김 대표는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고 내일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힘들다고 포기하는 순간 결국 제자리에 머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노숙자부터 지하철 잡상인을 거쳐 억대 연봉의 대기업 팀장이 되기까지 그는 영업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 만남속에서 거절도 당하고 좌절도 했지만 다시 일어났다.
“모든 영업인들이 지금부터라도 끝에서 시작하는 마음으로 큰 목표를 세워 성공적인 하루하루를 모아 멋진 미래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그는 요즘 강남역 근처에서 영업프로그램 과정을 개설하고 후배들에게 영업마인드를 전하고 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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