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평택-우시 D램 라인 증설
가격 낮춰 중국 기업 초기 부담 높이는 전략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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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중국 업체의 메모리 시장 진입에 대비해 ‘치킨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공급량을 큰 폭으로 확대, 초호황(수퍼사이클)으로 인해 높게 상승한 메모리 판매가격(ASP)을 낮춰 신규 진입을 견제한다는 계획이다.
◇저가 시장 진입 견제 위해 공급량 확대
중국 업체들은 메모리 시장에서 우선 저가형 제품을 시작으로 진입을 시도할 계획이다. D램의 경우 업체들은 보통 PC용을 먼저 개발하고 같은 용량이나 속도의 제품을 모바일용과 서버용으로 확대한다. 중국 업체도 역시 이 수순에 따라 PC D램 범용 제품을 올해 말 먼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6분기 연속 부품가격이 상승해 어렵다”며 내놓은 ‘볼멘 소리’에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삼성전자에 메모리 공급가 인하를 요청하면서 삼성전자는 가격 인하를 위한 공급량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발개위와 삼성전자가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D램 가격 상승이 완화되고 생산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브릴 우 트렌드포스 연구원은 “(MOU 이행에 따라)D램의 가격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가격을 올릴 수 없으니 삼성전자가 공급을 늘려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는 의미다. 한국 업체가 물량 확대를 통해 가격을 낮추면 기술력은 낮고 대규모 신규 설비투자가 필요한 중국 업체는 판촉 활동이나 재무상으로나 여러모로 불리해진다.
◇낸드 공장 일부 D램 전환..새 공장 가동은 앞당겨
우선 D램의 경우, 삼성전자는 현재 경기도 평택 공장(18라인) 2층 공간을 D램 생산에 사용하기로 하고 장비 반입 등 공장 가동을 준비 중이다. 1년 전인 지난해 초에는 평택에서 D램 생산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지난해 10월 IR에서 2층 공간 D램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화성 공장(17라인)의 일부 라인도 낸드에서 D램으로 전환한데 이어 두 번째다. 업계에서는 이 공장이 올 하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경기도 이천에 M14 공장 가동에 따른 생산량 증가는 물론 중국 우시공장 증설도 추진하며 역시 공급을 확대한다. 3D 낸드 공장으로 지었던 M14 일부 공간을 D램 생산용도로 전환했고, 우시공장 증설에 95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올해 안에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낸드의 경우에도 삼성전자 평택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고, SK하이닉스도 도시바메모리 인수 작업 진행과 충북 청주의 M15 공장 가동을 예정보다 2~3개월 앞당겨 올 4분기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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