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스, 매장명 '랄라블라'로 변경 재탄생
롭스, 올해 50% 이상 신규 매장 확대
부츠, 명동·여의도 매장 약국 입점 운영 차별화
국내 H&B시장 규모 지난해 1.7조…7년새 8배 ↑
◇13년 만의 BI 변경…GS리테일 H&B스토어 ‘왓슨스’, 새 이름 ‘랄라블라’로 재탄생
18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007070)은 최근 H&B 스토어 왓슨스(WATSONS)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Brand Identity)를 랄라블라(LALAVLA)로 바꾸고 다음달 말까지 모든 매장의 간판 교체 작업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지난해 왓슨스코리아 지분을 100% 확보한 GS리테일이 약 1년 만에 본격적 사업 확장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 2005년 1호 매장인 홍대점을 연 이래 약 13년간 H&B 터줏대감 노릇을 해온 왓슨스의 낡은 이미지를 쇄신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H&B 업계 2위인 GS리테일이 BI를 변경한 데에는 시장에서 재도약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 GS리테일은 지난해 2월 홍콩 유통기업 CK 허치슨 홀딩스(Hutchison Holdings)로부터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118억9900만원에 인수했다. 경영권 전체를 확보한 GS리테일이 2위 자리를 굳히는 동시에 1위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현재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은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 1081개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이다. 매년 100개 가까운 매장을 새로 출점하면서 국내 시장 장악에 성공했다. 2위인 왓슨스는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 186개로, 올리브영과 격차가 많이 벌어진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점유율은 올리브영이 64.8%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왓슨스(15%)와 롭스(8%), 부츠(1% 미만)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BI 변경에 대해 “H&B 주요 고객인 20~30대 층에게 호감을 사고 차별화 한 H&B스토어로 거듭나기 위한 차원”이라며 “왓슨스로 구축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로운 이름으로 고객에게 사랑스러운 느낌을 받게끔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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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롭스·부츠, 공격적 출점과 색다른 서비스 제공
후발주자인 롯데쇼핑(023530) H&B 매장 ‘롭스’(LOHB’s)는 올해 공격적인 매장 확대를 예고한 상태다.
롯데그룹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선우영 롭스 대표는 지난달 취임식에서 “올해 신규 매장 50개를 추가로 출점하고 매출 신장률 50%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며 “고객이 좋아하는 곳에 롭스 매장을 개점하도록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롭스는 2013년 5월 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기준 96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취임 직후 선우 대표가 창립 이래 가장 공격적인 출점 목표를 내세운 셈인데,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왓슨스 매장 수(186개)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간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롭스몰’도 선보였다. 모바일 쇼핑몰과 오프라인 멤버십 혜택을 모두 쓸 수 있도록 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마트(139480)가 지난해 들여온 ‘부츠’(Boots)는 영국 드럭 스토어(약국형 H&B 매장) 특징을 살려 매장에 실제 약국을 들였다.
1호점인 하남스타필드점을 시작으로 여의도와 명동 등 주요 매장에 약국이 입점했다. 약사가 이마트와 연 단위로 계약해 부츠 매장 안에서 약국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화장품 자체 상표(PB)인 ‘솝앤글로리’와 ‘넘버 세븐’(No.7)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 2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H&B 시장은 지난해 1조7000억원으로 약 8배 성장했다”며 “앞으로 5년 내 3조원대까지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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