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카드 3곳도 3분기까지 영업익 4892억
한겨레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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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 때문에 죽을 지경’이라던 신용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 때문이거나 일회성 이익이란 설명이지만 결과적으로 엄살이 너무 심한 것 아니었느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8일 <한겨레>가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신한·삼성·케이비(KB)국민·하나·우리 등 5개 신용카드사의 실적을 분석해보니 영업이익 총합은 2조3196억원으로, 2016년(1조9981억원)보다 16%, 2015년(1조9042억원)보다 22% 늘었다. 업계 1, 2위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9199억원에서 1조1631억원, 4309억원에서 5056억원으로 26%, 17%씩 늘어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하나카드가 937억원에서 1371억원으로 46% 급증했고, 케이비국민카드(4099억원→3753억원)와 우리카드(1437억원→1385억원)는 약간씩 줄었다.
실적 발표 전인 나머지 3개 전업카드사들의 3분기까지 영업이익도 4892억원으로 전년도 전체(5850억원)의 84% 수준이어서 괜찮은 상황이다. 현대카드가 2403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2492억원)을 거의 달성했고 비씨(BC)카드도 1618억원으로 전년도(2005억)의 80%를 넘어섰다. 그룹 지주회사 전환을 계기로 자산 평가손을 3분기에 일괄 반영한 롯데카드만 전년도의 절반 수준(871억원)으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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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16년 1월 정부는 연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전체 가맹점의 71%)의 수수료율은 1.5%에서 0.8%로, 연매출 2억~3억원 이하 중소가맹점(7%)의 수수료율은 2%에서 1.3%로 낮췄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뒤인 지난해 7월에는 영세사업자 범위를 3억원 이하(77%)로, 중소가맹점 범위를 3억~5억원 이하(8%)로 확대해 수수료 인하 대상을 늘렸다. 당시 카드업계에서는 “생존이 위태로울 지경”이라며 크게 반발했는데, 결산을 하고 보니 정작 벌이가 나아진 셈이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쪽은 “2016년, 2017년 실적은 일회성 요인들이 영향을 끼쳤다”면서도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이익 감소는 신성장동력 발굴과 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 쪽도 “연체율 등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로 대손비용이 감소하고 회원수와 취급고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며 “법정 최고금리까지 인하(27.9%→ 24%)돼 2018년 수익성은 악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쪽도 “외환카드와 합병 비용 반영이 마무리된데다 ‘원큐(1Q)카드’의 고객 반응이 뜨거웠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었지만, 대신 금융(대출)과 신규사업 등에서 이익을 더 내고 있다. 특히 신성장동력 개척은 카드사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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