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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범죄와 전쟁' 박차…공공안전부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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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시내서 군병력 치안유지 활동 시작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치안 공백 상태에 빠진 리우데자네이루에 군병력을 투입한 데 이어 공공치안 전담 부처를 신설하는 등 '범죄와의 전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전날 리우 시를 방문, 연방정부 안에 공공안전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안전부는 기존에 법무부가 갖고 있던 기능을 넘겨받아 치안 관련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테메르 대통령은 "공공안전부는 주 정부의 고유 권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공공치안 관련 정책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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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르 대통령(가운데)이 리우 주정부 관계자들과 치안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앞서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16일 리우 주 정부의 치안행정 지휘권을 연방정부와 군이 넘겨받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포고령에 서명했으며, 전날부터 군병력이 리우 시내 우범지역을 중심으로 순찰활동을 시작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포고령 서명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범죄조직이 리우 주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가 국민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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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군인들이 17일(현지시간)부터 리우 시내에서 순찰활동을 시작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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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시에 군병력이 투입된 이후 장갑차가 시내 도로에 배치됐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리우 주의 치안 상황은 7∼8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리우 주에서 폭력사건 사망자는 6천731명에 달했다. 주민 10만 명당 40명꼴로 사망했다는 의미로 지난 2009년(44.9명) 이래 최악이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리우 시 일대에서 발생한 총격전은 688차례에 달했다. 지난해 1월(317차례)과 비교하면 117% 늘어났다. 총격전 때문에 지난달에만 146명이 사망하고 158명이 부상했다. 지난해 1월에는 사망 115명, 부상 141명이었다.

범죄조직이 기승을 부리면서 경찰관 인명피해도 늘고 있다. 지난해 리우에서는 경찰관 137명이 근무 중 또는 비번 상태에서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올해 들어서도 최소한 18명이 피살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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