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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페북, 한국서 날개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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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22%로 1년새 62%P 급감… 亞-유럽서도 20%P안팎 하락

개인정보 무단사용-세금 등 악재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 한국에서만 지난해 말부터 점유율 20%대로 낮아지는 등 아시아,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이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가운데 페이스북의 국내 점유율(페이지뷰 기준)은 2월 현재 21.95%로 전년 동기(84.12%) 대비 크게 줄었다. 지난해 6월 85.3%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이래 8개월 연속 하락세다. 한국에서 소셜미디어 선두 자리는 트위터(65.05%)가 차지한 상태다. 페이스북 측은 “전 세계 페이스북 유저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만큼 국내 시장 동향이 글로벌의 시장 상황을 보여주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점유율 하락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페이스북의 아시아 점유율은 74.66%로 전년 동기(96.05%) 대비 20%포인트 이상 줄었다. 유럽도 같은 기간 85.67%에서 68.67%로 크게 하락했다. 북미 지역의 페이스북 점유율은 76.71%로 전년 동기(74.17%) 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10∼12월) 미국, 캐나다의 월간 사용자수(MAU)는 100만 명 줄어드는 등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페이스북의 영향력 감소는 개인정보 무단 사용 문제, 가짜 뉴스에 악용된다는 비판, 세금 납부 이슈 등 일련의 사안들과 무관하지 않다. 벨기에 법원은 16일(현지 시간) 페이스북이 이 나라에서 불법적으로 수집한 고객 정보를 삭제할 것을 지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대 1억 유로(약 1331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올해부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 사업자가 차별, 혐오 발언이나 가짜 뉴스를 방치하면 최고 5000만 유로(약 665억 원)의 벌금을 물리는 법안을 시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인터넷망 이용 대가를 두고 페이스북과 국내 인터넷망사업자(ISP) 간 갈등이 심화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2016년 열린 미국 대선에 러시아 정부가 페이스북 계정으로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페이스북은 연초부터 뉴스피드 운영 방침을 변경하고 나섰다. 상업적 콘텐츠를 축소하되 친구, 가족 관련 콘텐츠와 신뢰받는 언론사 및 지역 뉴스를 상위에 노출시킨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점유율은 하락세지만 광고 매출 성과는 여전히 높다. 지난해 페이스북의 국내 동영상 광고비는 1329억 원(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 점유율 30.8%로 유튜브에 이어 2위였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전 세계 온라인 광고 매출의 18%를 차지(영국 시장조사 기관 WARC)한다는 조사도 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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