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이 작년 4분기에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의 절반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3%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리며 2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15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애플은 작년 4분기 아이폰 판매를 통해 614억달러(약 66조2500억원)를 벌어들이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체 매출(1202억달러) 중 51%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매출 점유율 15.7%를 기록했고 중국의 화웨이는 7%에 그쳤다. 애플은 작년 4분기에 판매량에서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의 선전 배경에는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아이폰X(텐)〈사진〉이 있다. 애플은 작년 4분기에 중국에서만 179억5600만달러(약 19조3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전보다 11%나 늘어난 수치다. 대당 999~1149달러에 달하는 고가(高價) 아이폰X의 선전으로 애플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작년 4분기 아이폰의 평균 판매 가격은 797달러(약 86만원)로 스마트폰 업계 평균 판매 가격(300달러)보다 세 배 정도 비쌌다. 미국의 모건스탠리는 14일 "작년 4분기 중국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 판매량도 전 분기보다 12% 늘었다"며 "신제품 아이폰X의 상승세가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도 작년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이 1년 전보다 1.2%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1.7%로 내려앉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이 중국에서 1%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중국에 스마트폰이 도입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독일 연방 방사선보호청이 실시한 스마트폰의 전자파 흡수율 분석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들이 한국의 허용 기준치를 크게 밑돌며 가장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화웨이·원플러스 등의 스마트폰은 한국의 기준치를 초과하는 전자파 흡수율을 기록해 잠재적으로 위험하다는 평을 받았다. 애플 아이폰 역시 삼성전자 스마트폰보다 훨씬 높은 전자파 흡수율을 기록했다.
강동철 기자(charl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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