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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중국 이번엔 '반도체 굴기'… 애플 아이폰에 탑재 협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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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紫光)그룹과 아이폰용 반도체를 공급받기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을 위협할 중국 '반도체 굴기(崛起·우뚝 섬)'가 현실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18일 닛케이아시안리뷰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YMTC는 2016년 7월에 설립된 업체다. 모회사인 국영 칭화유니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전 세계 반도체 인력을 빠르게 흡수하며, 올 하반기부터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양산(量産)할 계획이다. 칭화유니는 최근 반도체 공장 세 곳을 동시에 착공했고, 미국·독일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경쟁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납품을 협의 중인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스마트폰의 저장 공간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보통 64~256기가바이트(GB) 용량이 쓰인다.

애플은 지금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시바·웨스턴디지털 등 한국·일본·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과 거래해왔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실제 납품 시점은 2020년 이후로 예상되고, 전량 중국 내수용 아이폰에 탑재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품질 관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애플이 설립한 지 1년 반밖에 안 된 신생 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선 중국 정부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YMTC의 납품량이 많지 않더라도 애플이란 거대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한 만큼 기술력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찬 기자(ideac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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