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일없고 빚 늘고 소득·소비 줄고 우울증 시달려”
한국 청년들이 ①일자리 소외, ②부채 증가, ③소득 부진, ④소비제약, ⑤피로 가중이라는 ‘5중고’를 겪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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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청년층 경제 활동 제약의 5대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청년들이 다른 연령층보다 취업이 특히 어렵고 체감하는 고용 여건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5대 특징으로 ▶일자리 소외 ▶부채 증가 ▶소득 부진 ▶소비제약 ▶피로 가중을 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청년실업률은 9.9%로 통계 편제 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체 실업률이 지난 2010년 이후 3%대를 유지한 데 반해 청년실업률은 같은 기간 7%대에서 10% 가까이 상승했다. 청년 체감실업률도 역대 최고치인 22.7%로 전체 체감실업률(11.1%)보다 2배 높았다. 일자리가 있더라도 불안정한 경우가 많았다. 15∼29세 신규 채용 청년 중 비정규직은 2007년 54.1%에서 2015년 64.0%로 상승했다.
일자리가 변변치 않다 보니 청년층의 빚은 늘고 소득은 줄고 있었다. 전체 가구 평균 부채가 2012∼2016년 28.8% 늘어날 때 30세 미만 가구주 부채는 85.9%나 급증했다. 30살 미만 청년 가구주의 소득은 2015년, 전년 대비 4.1% 감소한 3266만원을 기록한 뒤 2016년에도 3279만원에 그쳐 사실상 정체 상태다.
소득 부진은 소비제약으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30세 미만 가구의 소비지출은 2013년 2299만원에서 2016년 1869만원으로 축소됐다. 고용ㆍ소득 부진을 겪는 청년들은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이 됐다. 월평균 소득 100만원 이하 청년 취업자의 캥거루족 비율은 81.9%에 달했다.
오랜 구직, 취약한 주거 환경 등은 청년층의 정신 건강도 해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2∼2016년 국내 청년층 인구 10만 명당 우울증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4.7%로 전체 평균(1.6%)의 3배에 달했다. 불안장애, 공황장애 환자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였다.
나날이 뛰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은 언감생심이고 잡히지 않는 불안감에 우울증을 앓는 청년들도 급증했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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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중소ㆍ중견 기업을 위주로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더 많이 창출돼야 하고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 회복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학생, 미취업 청년, 1인 가구 등 청년 특성별 맞춤 주거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청년층의 스트레스성 질환을 인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의료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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