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교보생명 글판 중 가장 인기있던 '풀꽃'시인 나태주
충남 공주에 2014년 문 연 공주풀꽃문학관 관광명소로
나 시인 "시은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고 힐링하는 역할해야"
지난 11일 오후 4시 충남 공주시 반죽동 공주풀꽃문학관(문학관). 수도권 지역에서 온 관광객 10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문학관을 운영하는 나태주(73) 시인이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관광객 이난희(여·서울 강남구 대치동)씨는 “아 그 유명한 시를 쓰신 분을 만나서 행복하네요”하며 나 시인의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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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 반죽동에 있는 공주풀꽃문학관 전경. 일제 강점기때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프리랜서 김성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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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공주풀꽃문학관에서 관광객들이 나태주 시인의 풍금 반주에 맞춰 '풀꽃'노래를 부르며 즐거워 하고 있다. 김방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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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공주풀꽃문학관에서 나태주 시인이 풍금을 연주하며 관광객들과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김방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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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시인은 관광객들에게 악보를 나눠주고 풍금을 연주했다. 관광객들은 풍금 연주에 맞춰 풀꽃 노래를 따라 불렀다. 악보에 나온 노래는 국민 애송시가 된 나 시인의 ‘풀꽃’에 곡을 입힌 것이다. 이 시는 초중등 교과서에 실렸다. 이해인 수녀가 자신의 홈페이지와 책에 올려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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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공주풀꽃문학관에서 나태주 시인이 자신의 대표시인 '풀꽃'이 적힌 시화를 보며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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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단 세 줄짜리 시다. 나 시인은 노래 연습이 끝나자 관광객에게 사인도 해줬다. 그는 “풀꽃은 무엇이든 관심을 갖고 깊이 들여다보면 소중한 존재가 되고 그 진면목을 알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이 시가 나만이 아닌 ‘너(다른 사람)’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해 결국 개개인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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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풀꽃문학관에 있는 나태주 시인의 서화. 프리랜서 김성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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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문학관이 공주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2014년 10월 문을 연 이후 연간 1만여명이 찾고 있다. 무령왕릉·공산성 등이 있는 백제 천년의 고도 공주 관광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풀꽃문학관이 인기를 끄는 것은 시 ‘풀꽃’이 2012년 ‘광화문 글판’에 소개된 이후 인기를 끌면서 나태주 시인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덕분이다.
이 시는 2015년 10월 교보생명이 블로그를 통해 ‘내 마음을 울리는 광화문 글판은?’이란 주제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시민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시로 꼽혔다. 2310명이 참가해 69개 문안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풀꽃’은 1위를 차지했다. 당시 한 시민은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광화문을 지나는 버스 안에서 풀꽃이란 시를 보고 큰 위안을 얻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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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풀꽃문학관에 전시된 나태주 시인의 시집과 시화가 새겨진 기념품. 김방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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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문학관은 공주시가 일제 강점기에 건립된 목조주택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건물 면적 191㎡ 규모에 작은 방 4개와 거실, 부엌 등이 있다. 나 시인이 그동안 펴낸 시집 등 서적과 그림, 소장품, 판매용 기념품(에코백·거울) 등이 전시돼 있다. 풀꽃문학관 울타리 주변에는 복수초·할미꽃·부채붓꽃·금낭화·옥잠화·해국 등 계절별로 피는 풀꽃 25종을 심었다. 나 시인은 “풀꽃은 존재감이 별로 없는 식물이어서 사회적 약자에 비유되곤 한다”며 “지치고 힘든 평범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싶어 풀꽃을 주제로 시를 쓰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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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이 공주 풀꽃문학관에서 자신의 시를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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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공주역에서 열리는 나태주 시인 작품 전시회. 나 시인의 작품 50점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는 오는 4월 8일까지 열린다. 프리랜서 김성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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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시인은 지난 5일부터 오는 4월 8일까지 KTX 공주역 대합실에서 특별전시회를 연다. 공주역 개통 3주년과 2018년 공주 방문의 해를 맞아 여는 행사다. 나 시인 시화 작품 50점을 전시한다. 나 시인은 틈틈이 전시회에 나가 관람객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서울에 사는 이재경(40)씨는 "아이들과 함께 ktx 이용하기위해 공주역을 찾았는데 뜻밖에 평소 좋아하는 나태주 시인의 작품을 만나게 돼 정말 좋았다"며 "나 시인의 작품 때문에 역이 화사해 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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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공주역에서 열리고 있는 나태주 시인 작품 특별 전시회. 전시회는 4월 8일까지 열린다. 프리랜서 김성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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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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