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 길이 있다] 영동한의원
입으로 숨 쉬면 숙면 방해
성장기 어린이 발육 지연
면역력 떨어져 질환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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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는 버릇이 생기면 수면의 질이 나빠지고 소아·청소년의 키 성장을 방해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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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는 본래 코로 숨을 쉬도록 디자인돼 있다. 외부의 공기가 콧속을 통과하면서 폐에 알맞은 상태로 바뀐다. 미세먼지 같은 불순물은 코털로 걸러내고 차가운 공기는 모세혈관과 접촉하면서 체온과 비슷한 수준으로 빠르게 데워진다. 한방에서는 소아·청소년기 키 성장의 효율을 높이려면 코로 숨을 쉬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뼈 세포를 자극하는 성장판이 활성화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단순히 성장호르몬을 보충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의 접근법인 셈이다.
코는 공기가 드나드는 숨길의 시작점이다. 생명 에너지인 기(氣)를 채워 성장기 소아·청소년이 신체적 성장·발육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코는 성장의 중심”이라며 “입을 벌려 얕게 호흡하면 숙면을 취하지 못해 성장이 더뎌진다”고 말했다.
뼈 세포 자극해 성장판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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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적 치료는 키 성장에 최적화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영동한의원에서는 입 호흡을 유발하는 증상을 없애는 키 성장 한약(김씨녹용성장탕)으로 숨길을 확보해 치료한다. 자연스러운 키 성장을 유도하는 독창적인 한방 키 성장 치료법이다.
동의보감 처방 바탕 한약 개발
김씨녹용성장탕은 성장기 아동의 발육을 돕는 『동의보감』 처방인 소건중탕(小建中湯)을 바탕으로 한다. 김 원장은 이 처방에 성장판 자극과 두뇌 발달을 돕고 폐를 강화하는 녹용·녹각교·천마·우슬·속단·홍화자·황기·대추 등을 추가했다. 약해지기 쉬운 부분을 보완해 통합적으로 치료한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약재는 녹용·녹각교다. 혈액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판토크린 성분이 풍부하다. 새싹에 퇴비를 주면 쑥쑥 자라듯이 성장판이 위치한 무릎·발목·엉덩이 뼈 곳곳에 혈액·산소·영양분 공급량을 늘린다. 성장판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뼈가 굵고 길어진다. 폐포를 튼튼하게 해 면역력을 키우는 데도 좋다. 천마는 입 호흡으로 부족해지기 쉬운 뇌의 산소 공급을 지원한다. 뇌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 뇌력·학습능력을 키워준다. 우슬·속단은 성장이 유지되도록 성장판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홍화자는 기·점액의 순환을 도와 면역력을 활성화한다. 황기·대추는 약 성분이 어우러지도록 해 체내 소화·흡수를 돕는다.
치료 효과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성장 효율을 높여 신체적 발육을 돕는다. 뼈 성장의 90%는 잠을 잘 때 이뤄진다. 올바른 호흡은 수면의 질을 끌어올려 성장호르몬 분비량을 늘린다. 또 성장판이 빨리 닫히는 것을 늦춰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을 늘려준다. 뼈 지도가 그려지기 시작하는 3~5세에 복용하면 약효를 극대화할 수 있다. 둘째는 폐 면역력을 키워준다. 김씨녹용성장탕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통로를 깨끗하게 청소한다. 콧물·축농증·가래 같은 증상이 완화돼 코로 숨을 쉬도록 한다. 셋째는 뇌력을 보강해준다. 성장기에는 학습량이 많아 뇌가 지치기 쉽다. 회복 탄력성을 키워 스트레스로 약해지기 쉬운 뇌를 보호한다. 인지·학습능력이 높아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한편 김 원장은 매년 일본·중국·미국 등지에서 진행하는 세계통합의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소개한다. 오는 6월에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일본동양의학회에서 키 성장 한약의 치료 효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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