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고은 시인 등단 60주년 문학행사 전면 재검토
성추행 논란을 빚고 있는 고은 시인이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 인근 고은 시인 자택 내 정원에서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집 밖을 내다보고 있다. 고은 씨는 이날 뉴스1 카메라에 포착된 후 바로 집안으로 들어갔다. 2018.2.8/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문단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이 '광교산 문화향수의 집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고은재단을 통해 밝혔다.
18일 수원시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고은재단 관계자에게 "올해 안에 계획해뒀던 장소로 이주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재단 측은 이날 수원시에 그 입장을 전했다.
고은 시인은 2013년부터 수원시 '문화향수의 집'(장안구 상광교동)에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해왔다.
고은재단 측은 "시인이 지난해 5월, 광교산 주민들의 반발(퇴거 요구)을 겪으면서 수원시가 제공한 창작공간에 거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고, 이주를 준비해 왔다"면서 "'자연인'으로 살 수 있는 곳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또 "시인이 더 이상 수원시에 누가 되길 원치 않는다는 뜻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시는 고은 시인의 뜻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올해 고은 시인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추진할 예정이었던 문학 행사는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는 고은 시인이 수원시를 완전히 떠나는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시 관계자는 "(고은 시인이)문화향수의 집에서 나가신다는 것인데, 시인께서 마련하는 새 거처가 수원 관내인지 아니면 타 지역인지는 그분께서 말씀하지 않은 부분이어서 저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성추행 논란은 최영미 시인이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괴물'이라는 시를 통해 성추행을 당했고 또 목격했다는 경험을 표현하면서 고은 시인이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불거졌다.
sun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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