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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가족과 공연장 나들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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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해 설날 연휴는 주말까지 더해 나흘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시간, 하루쯤 가족과 공연을 보는 것은 어떨까. 마당놀이부터 뮤지컬, 연극까지 풍성한 공연이 연휴에도 쉬지 않고 관객을 기다린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만큼 국악 공연이 눈에 띈다. 국립국악원은 16~17일 예악당에서 설맞이 대공연 '한판놀개'를 개최한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희망찬 새해를 여는 모둠북 합주로 문을 연다.

또한 올해 좋은 기운만 가득하길 바라는 액맥이타령도 놓칠 수 없다. 젊은 소리꾼 김용우의 사회로 강강술래를 비롯해 소리꽃심 중창단이 부르는 설동요, 국악관현악으로 만나는 세계민요기행과 샌드아트 등 흥겨운 한 판 무대가 이어진다.

다양한 이벤트도 빼놓을 수 없다. 무술년 새해를 맞은 개띠 관객, 한복을 입은 관객, 3대가 함께 방문한 관객에게는 입장료 할인을 제공하는 '천원의 행복' 이벤트도 진행한다.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국립극장 공연도 놓칠 수 없다.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를 보지 못했다면 이번 설 연휴가 좋은 기회다. '심청이 온다'는 이달 18일로 77일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독된 심봉사, 할 말 다 하는 당찬 심청, 풍자의 여왕 뺑덕처럼 고전 속 인물들을 현대 관점으로 해석한 인물들이 웃음을 준다. 심봉사는 세상에 적폐가 너무 많아 눈을 감아버렸단다. 속시원하게 웃겨주는 특유의 '사이다 풍자'도 여전하다.

가족과 함께라면 뮤지컬을 빼놓을 수 없다. 공연에 따라서는 연휴 기간에 열리는 공연에 한해 20~30% 할인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4대 뮤지컬 가운데 하나인 '캣츠'다. 내한 공연을 보지 못했다면 이번 설 연휴를 놓치지 말자. 세종문화회관에서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이번 설 연휴에는 다양한 라이선스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빌리 엘리어트'는 5월 7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다섯 명의 빌리가 펼치는 연기와 노래는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한바탕 왁자지껄 웃을 수 있는 작품으로는 '킹키부츠'도 괜찮은 선택이다. 밝고 유쾌하게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정성화·최재림이 연기하는 '드래그 퀸(여장남자)'은 유쾌함 그 자체다.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4월 1일까지 공연이 이어진다.

차분한 가운데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면 연극을 선택해 보자. 국립극단은 대표 레퍼토리 '3월의 눈'을 명동예술극장에서 3월 11일까지 공연한다. 평생 머물던 한옥을 팔고 떠나는 부부의 일상을 비추는 시선이 따뜻하다. 2011년·2012년·2013년·2015년 공연했고 매번 매진 행렬을 이어간 화제작이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는 '리차드3세'가 3월 4일까지 공연한다. 셰익스피어 원작 가운데 가장 무대에 많이 오른 작품으로 배우 황정민이 주인공 리차드를 맡았다.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 가볍고 쉽게 연출한 솜씨가 일품이다. 온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김규식 기자 /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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