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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지난해 임금적자 '사상최대'…해외서 번 돈 16년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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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임금수지 적자 8억5820만 달러…임금지급 역대 최대치
임금수입은 16년 만에 최저…국내서 단순·단기 노동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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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지난해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온 돈은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고 외국인 근로자에 지급한 돈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외국인의 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노동의 수출보다 수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급료 및 임금수지는 8억582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통계가 집계된 1980년 이후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한 해 전인 2016년(5억698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1.5배로 늘었다.

본원소득수지 항목의 일부인 급료 및 임금수지는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1년 미만(단기)로 머물며 벌어온 급료 및 임금수입과 국내에서 일하는 단기 외국인 근로자에게 지급된 급료 및 임금지급의 격차를 뜻한다.

이처럼 임금수지 적자가 커진 것은 무엇보다 외국인 근로자가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돈이 급격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임금지급은 14억263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대치인 2016년 13억7400만 달러였다. 경기회복기에 돌입했다는 평가에도 산업구조 상의 이유로 단기 외국인 근로자를 필요로 하는 업무는 급증하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것 역시 배경의 일부로 지목되고 있다.
반면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버는 임금수입은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임금수입은 5억6810만 달러로 2001년(5억6600만 달러)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다. 한 해 전인 2016년(8억420만 달러)보다는 무려 30%나 줄었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근로하는 경우가 늘어나지 않는 추세인데다 해외근로자의 경우 장기근무가 많아 임금격차를 집계하는 통계치에 집계되지 않는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로 나가는 우리 국민의 경우는 아예 이주를 하거나 장기 근로를 하는 경우가 많아 임금수지에 집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는 국적이 점차 다양해지는 등 그 규모가 오히려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근로하는 외국인의 수는 2016년 기준 96만명(통계청)으로 작년에는 10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단순노무와 같은 비전문취업자(e-9)와 농업ㆍ어업 등 방문취업자(h-2)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체류 외국인수는 작년 기준 218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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