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짐바브웨 대통령 "백인들에게 20년전 몰수한 토지 안 돌려 줄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짐바브웨의 신임 대통령이 정부가 과거 백인들로부터 빼앗은 땅을 되돌려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에머슨 음난가그와 짐바브웨 대통령[AP=연합뉴스]



에머슨 음난가그와 짐바브웨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중부에서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 지지자들에게 행한 TV 중계 연설을 통해 정부가 20여 년 전 백인들로부터 몰수한 토지를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 6월 전임 로버트 무가베 정부 시절 자신의 농장에서 쫓겨난 백인 로버트 스마트가 자신의 땅을 되찾은 지 두 달 만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AFP가 보도했다.

짐바브웨는 지난 2000년 땅이 없는 흑인들을 재정착시킬 목적으로 토지개혁을 단행하고 백인들로부터 땅을 몰수했다.

당시 수천 명의 백인은 무가베 정부의 흑인차별 철폐라는 명분 아래 토지를 내놓아야만 했다.

비평가들은 토지 재분배 정책이 곡창지대로 불리던 짐바브웨의 농업 생산성을 떨어뜨려 결국 식량 수입국으로 전락시켰다고 비난하고 있다.

음난가그와는 백인에게도 흑인들처럼 농지 99년 장기임차권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토지개혁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며 "영농 기계화와 농업 현대화를 통해 토지 생산성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무가베의 37년간 장기독재를 끝낸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 오른 음난가그와는 오는 7월 대통령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로운 선거를 통한 국민의 단합을 원한다. 집권당이 폭력을 행사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어떤 정당도 폭력적일 필요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무가베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낸 음난가그와는 자신의 정부가 국가 경제를 되살리는 일에 최대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경제가 파탄에 빠진 가운데 실업률은 높기만 하다. 청년들은 기회를 잃었고 너무나 많은 사람이 생계를 꾸리지 못하고 있다. 국가 인프라는 과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짐바브웨 농가 풍경[EPA=연합뉴스 자료사진]



airtech-keny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