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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2018 평창]‘절실했던 1골’ 남북 단일팀, 아쉬웠던 역사적인 첫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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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했던 세계 6위 스위스…첫 경기 완패

- 올림픽 최초 단일팀 경기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올림픽 사상 최초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첫 경기에서 강팀 스위스에 완패했다. 단일팀은 이 경기에서 스위스 골문에 한골도 넣지 못해 아쉬움을 더했다.

10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스위스에 0-8로 대패했다. 약 2시간에 걸친 격전에도 끝내 득점에 실패,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1골이 절실했다. 1피리어드에만 스위스의 하키 천재 앨리스 뮐러에게 연속 3골을 내줬다. 2피리어드 들어 또 뮐러에게 골을 허용한 뒤 푀비 스탠츠와 라라 벤츠에게 연속 골을 내줬다. 결국 3피리어드에 또다시 2골을 내줬고 0-8로 첫 경기를 패했다.

공격력 차이가 결정적이었다. 단일팀은 8골의 유효슈팅을 기록한 반면 스위스는 52골이나 시도했다. 공격진의 패스는 계속해서 끊겼고,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상대 골문 앞까지 다가간 순간에도 아쉬운 골 결정력을 보였다.

수비진은 경기 내내 우왕좌왕한 모습을 보였다. 올림픽이라는 중압감 탓에 짓눌린 듯 수비진에서는 무더기 실책이 나왔다. 신소정 골리가 활약을 보이며 위기의 순간마다 골문을 지켜냈지만 팀 전반의 실력 격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헤럴드경제

<사진>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가 끝난 뒤 영부인 김정숙 여사(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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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6위 스위스의 벽은 높았다. 단일팀은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 12명이 단일팀에 합류한 지 16일 만에 올림픽 첫 경기를 치렀다. 또한 단일팀 35명의 선수에게 이번 대회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였다.

이날 경기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 남북이 하나의 팀을 이뤄 출전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남북 단일팀 구성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이어 27년 만이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 종합대회에서는 처음이었다. 새러 머리 감독은 스위스와의 경기에 정수현, 김은향(이상 공격수), 황충금(수비수) 등 2∼4라인에 북한 선수 1명씩을 기용했다.

한반도에서 남북 단일팀을, 북한응원단과 남한 관중들이 함께 응원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난 7일 경의선 육로로 방남한 북한 응원단은 붉은 유니폼을 맞춰 입고 ‘반갑습니다’, ‘옹헤야’ 등의 노래에 맞춰 응원전을 펼쳤다.

역사적인 경기를 응원하기 위한 주요 인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경기장에 참석했다.

스위스에 첫 경기 승리를 내준 단일팀은 오는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맞붙는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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