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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우리는 하나'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최선 다해 뛰는 모습 감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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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1차전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가 끝난 뒤 단일팀 선수들이 북측 응원단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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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성환 기자 =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1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8로 완패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를 떠나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이 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관중석에서도 승패와 상관없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남북 선수들을 향한 응원 소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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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남북단일팀-스위스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단일팀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빨간 점퍼와 바지를 입은 북한 응원단들도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호와 박수로 단일팀의 첫 경기를 힘차게 응원했다. 자리를 일찍 예약하지 못해 경기장 여러곳에 무리지어 자리를 잡은 북한 응원단은 경기 내내 한반도기를 흔들며 "힘내라" "우리 선수 이겨라" "조국, 통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단일팀에 힘을 불어 넣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파도타기로 분위기를 띄웠고 탬버린 등 소품을 이용한 응원전도 펼쳤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이들은 바로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나의 살던 고향은' '우리는 하나' 등의 노래를 부르며 자리를 지켰다.

단일팀 경기를 관람했던 관중들도 “단일팀이 된 순간 이미 이겼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남북 선수들이 한팀이 돼 온 힘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다” “단일팀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평화로워졌으면 좋겠다” “급하게 단일팀이 구성된 것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남북이 세계인들이 보는 가운데 함께 뛰는 모습은 감동적이다”는 등의 소감을 밝혔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단일팀이 나선 적은 있지만 올림픽에서 한국과 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한 것은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가 처음이다. 2002 시드니하계올림픽, 2004 아테네하계올림픽,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는 남북 공동 입장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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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1차전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가 끝난 뒤 영부인 김정숙 여사(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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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후 관중석에는 “우리는 하나다”라는 글자가 쓰인 대형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단일팀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경기가 열린 관동하키센터의 약 6000석의 좌석은 만원이었다. 2만~6만원의 입장권은 경기 시작 전 일찌감치 매진됐다. 이날 경기정보를 제공하는 장내 중앙 전광판에는 스위스 국기와 함께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가 표시됐다.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 참가한 나라들을 상징하는 공식 대형깃발들이 위치한 자리에도 태극기와 함께 한반도기가 내걸렸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에 나섰다. 문 대통령과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단일팀이 큰 점수차로 패했음에도 경기가 끝나자 기립해 손뼉을 치며 한반도기를 가슴에 달고 뛴 단일팀 선수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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