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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이 사람이 타 있는 승용차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차 안에 있던 여성이 전신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는데, 용의자는 피해 여성을 몇 년간 스토킹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엊그제(5일) 낮 3시 무렵 경기 평택시의 한 도로에서 50살 김 모 씨가 주차된 차량에 인화 물질을 끼얹고 불을 질렀습니다.
차 안에는 49살 여성 A씨가 타고 있었습니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A씨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현장입니다. 차가 불에 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고, 바닥엔 인화 물질 얼룩도 남아 있습니다.
김 씨는 몇 년째 A씨를 스토킹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여성 A씨 자녀 : (아버지) 상을 치르고 하다가 어머니가 그 남자를 만났어요. (그런데) 스토킹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 남자가. 엄마가 싫다고 싫다고 안 만나려고 하는데….]
위협을 느낀 A씨는 지난해 12월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위급상황에서 버튼만 누르면 경찰에 신고되는 'SOS 팔찌'도 지급받았습니다.
남성의 스토킹으로 몇 차례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지만 끝내 수년간 이어진 스토커의 괴롭힘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일인 엊그제 A씨가 SOS 팔찌를 차지 않고 집을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한 김 씨는 범행 하루 뒤인 어제(6일) 저녁 평택의 한 다리 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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