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18석+α" 민평당, 캐스팅보터 역할 가능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황금률 정당…원내교섭단체, 반드시 이뤄진다"

아시아경제

조배숙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장과 박지원 의원 등 참석자들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민주평화당이 6일 공식출범하면서 여소야대 국회 내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민평당은 범여권 대(對) 범야권의 의석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 내 가부 결정권은 우리에게 있다'며 역할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조배숙 민평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민주평화당은 개혁진영에서 19석을 가진 황금률의 정당"이라며 "원내교섭단체는 반드시 이뤄진다"고 밝혔다.

원내대표로 선출된 장병완 의원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우리 당의 기본적 포지션은 지난 총선 때 국민이 정해준 제 3당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의원 15명이 합류(비례대표 의원 3명 미포함), 원내교섭단체 구성 기준(20석)조차 충족하지 못한 민평당이 '캐스팅보터'를 자임하는 이유로는 복잡한 원내 구성이 꼽힌다.

소수여당인 더불어민주당(121석)의 경우, 정세균 국회의장과 우군으로 분류되는 정의당(6석)·민중당(1석)을 합해도 129석에 그친다. 현재 국회 과반 의석(148석)에 19석이 미달한다.

범야권은 자유한국당(117석), 미래당(32석), 대한애국당(1석), 무소속(1석) 등 151석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최경환·이우현 한국당 의원이 수감돼 있는데다 미래당 의석 중 비례대표 3석(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은 민평당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동원 가능한 의석은 146석에 그친다. 역시 과반에 미달하는 의석이다.

다만 민평당이 독자적 원내교섭단체(20석)을 구성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킬레스 건'이 될 전망이다. 실제 이날 민평당은 지역구의원 15명으로 '개문발차' 한 상태다. 통합 반대파 비례대표 의원 3인(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은 당분간 당적을 유지한 채 민평당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돼서다.

이용호 의원 등의 합류가 아직은 불투명한 것도 난제다. 조 대표는 "현재로서 민평당의 의석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18명"이라며 "조만간 1~2명 정도 우리 당에 합류하실 분이 있다. 계속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평당은 각종 국회 내 투표에서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각종 원내 협상 및 상임위원회 활동에서는 제한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