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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통합·창당 복잡해진 정치지형…여소야대 '새 국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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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 미래당, 숫자상 캐스팅보터…'민평당+반대파 비례' 조합도 변수

CBS노컷뉴스 박성완 기자

노컷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추진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당명을 '미래당'으로 결정하고 함께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바른정당 제공 /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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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의 분당과 바른정당의 원내교섭단체 합류로 정치지형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양당 통합으로 그간 국민의당이 독점해왔던 제 3당의 역할을 보수를 표방하는 바른정당과 나눠쥐게 됐다.

다만 통합의 반작용으로 등장한 민주평화당(민평당)도 정국의 변수로 남아있다. 현재 원내교섭단체를 꾸리는 데에는 사실상 실패해 교섭력이 없지만, 통합에 반(半) 강제로 합류한 비례대표 의원들과 힘을 합치면 일부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것이라는 기대 기류도 읽힌다.

◇ 미래당, 민주당 '견제'·한국당과 '차별화' 나설 듯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미래당은 현재 최소 31명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의당 중재파였던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송기석 의원이 미래당을 선택했고, 유보파였던 김성식·이찬열 의원도 합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적의원은 296명으로, 구속수감된 의원 2명을 빼면 법안 통과를 위한 과반은 148명이다. 민주당 등 여권성향 의원은 129명, 한국당 등 야권 성향은 117명(구속 2인 제외)으로, 숫자만 따져보면 미래당은 어느 쪽과 협력해도 과반을 좌우할수 있게 됐다.

미래당은 기존의 캐스팅보터였던 국민의당보다는 보수색채를 보이며 여당 견제에 주력할 전망이다. 호남 중진들이 민평당으로 빠져나가고,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이 국민의당 통합파와 교섭권을 쥐었기 때문이다. 이런 면만 보면 정치지형은 기존보다 더 우측으로 기울 수 있다.

다만 미래당은 한국당과의 관계에서도 차별화를 꾀하며 경우에 따라 여권과 협조하며 한국당에 개혁 노선을 관철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능성은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공동 선언문에서도 드러난다. 두 사람은 "오늘의 한국정치는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무책임하고 위험한 진보가 양극단을 독점하면서 진영의 논리에 빠져있다"며 거대 양당을 비판했다.

이들의 결합은 유의미한 지지율로도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최근 2주 간의 조사에서 미래당의 지지율은 민주당에 이어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제 1야당인 한국당보다는 6~7%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민평당, 여권 협조에 '무게'…반통합파 비례 3명도 함께 움직일듯

미래당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민평당의 등장도 향후 정국의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있다. 민평당 의석수는 합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까지 포함해 최소 16석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미래당에 반(半) 강제로 합류하는 통합 반대파 비례대표 의원 3인이 중요 국면에서 자신들과 뜻을 같이할 것이라며 실질적으론 19석으로 계산하고 있다.

이 같은 계산법에 따르면 민평당이 여권 성향 129명과 협조할 경우 과반(148명)을 달성한다. 창당 과정에서 일부 의원이 추가로 합류하고, 향후 미래당에 '볼모'로 잡힌 반대파 비례대표 출당문제가 해결되면 민평당 역시 원내 교섭단체 구성까지 노려볼 수도 있다.

다만 현재로선 기존에 쥐고 있던 원내교섭단체(20석)로서의 교섭 권한은 따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여야 협상과정에서부터 민평당이 정국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민평당 일각에선 10석 안팎의 의석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6월 재·보궐 선거에서 여권이 선전하면 캐스팅보터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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