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2 (일)

정치권, 서지현 검사 '성추행 폭로'에 응원 쇄도…檢 철저수사 촉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민중당 여성-엄마민중당 당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검사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검찰조직의 공식 사과 및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박지숙 기자 =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을 폭로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서 검사는 전날(29일) jtbc뉴스룸에 직접 나와 지난 2010년 당시 한 장례식장에서 안태근 전 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며 사과를 요구하자 인사불이익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서 검사는 당시 검찰국장이던 최교일 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건을 은폐했다고 지목했다. 안 전 검사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있던 지난 해 6월 돈봉부 만찬 파문으로 면직처리됐다.

파문이 확산되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30일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여야 정치권도 서 검사의 폭로에 대해 ‘미투(Me too)운동을 지지한다’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나아가 검찰 내 성범죄 특별수사팀을 구성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투 운동’은 온라인에 ‘나도 피해자(me too)’라며 자신이 겪은 성범죄를 고백하고 그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지난해부터 미국 할리우드를 시작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서 검사는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미투 운동에 영향을 받아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열고 서 검사의 폭로에 대해 ”법조계 내 #미투(Me too) 운동을 지지한다“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검찰 내에 성범죄 특별수사팀을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정춘숙·권미혁·남인순·박경미·송옥주·유승희·유은혜·이재정·진선미 의원 등은 “용기 있는 서 검사의 성폭력 피해 드러내기를 응원하며 용기 있는 피해자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함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이들 의원들은 서 검사의 이번 폭로에 대해 “법조계 #미투 캠페인의 시작”이라며 “소위 말하는 전문직, 가장 폐쇄적 집단인 법조계 내에서의 성 범죄 피해자의 고백은 집단으로부터 외면당하기 부지기수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검찰 내 성 범죄 특별수사팀 구성 △사건에 연루된 고위 관계자, 현역 정치인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성범죄 피해자 보호 등을 검찰에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 검사의 미투운동에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민주당 여성위원장인 양향자 최고위원은 “문무일 검찰총장이 입장을 밝혔지만 국민들은 아직 검찰의 진정성을 믿지 못한다”며 “앞으로 할 일을 이야기하기 전에 검찰 수장으로서 서 검사가 감내해야 했던 그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수치에 대해 깊은 사죄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검사출신의 같은당 금태섭 의원은 ‘서 검사를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피해자가 숨죽여야 하는 시절은 이제 제발 끝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표창원 의원 역시 “피해자(를) 모함해서 불편한 진실을 덮으려는 가해자와 그 공범들이 죄인들”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장 도전에 나서고 있는 박영선 의원도 “검사는 계속 뒤집어진 꽃게일까? 꽃게는 한번 뒤집어지면 복원이 힘들다 그래서 꽃게의 뒤집어짐은 죽음을 뜻한다. 고흐의 꽃게 그림을 다시 꺼내본다”며 “법사위원장 시절 당시 법무부 장관이 ‘그 검사’를 주요 요직에 계속 발령 낸 것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었다”고 안 전 검사를 꼬집었다.

국민의당 역시 “서지현 검사의 ‘미투’에 국민의당은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고 응원했다.

조용범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단순한 양성평등을 넘어 폭넓은 젠더 감수성 논의가 요구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번 서 검사의 결단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성폭력 피해자의 떳떳한 자발적 폭로를 의미하는 ‘미투 운동’의 서막을 알리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양성평등을 넘어서 보다 근원적인 젠더의 문제에 좀 더 성찰적으로 깊이 있게 다가설 것이며, 이를 실천하는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법무부와 검찰은 서 검사 관련 사건과 함께 추가 의혹이 제기된 검찰 내부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와 함께 가해자들에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회찬 원내대표도 “서 검사의 결단과 용기에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안 전 검사는 서 검사의 폭로에 대해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당시 검찰국장으로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은 최 의원은 이날 서 검사의 주장에 대해 “사건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고 무마하거나 덮은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서 검사의 폭로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응징을 주장하는 청원까지 올라온 상태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