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2 (일)

서지현 검사 폭로, 법조발 ‘#Me_Too’운동으로 이어지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성 법조인들 "어디 한두건이겠나" "내 주변에도 있다" 주장

[아시아경제 장용진 기자] 8년전 법무부 소속의 검찰 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서지현 검사 사건이 법조계 전반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법조발 #Me_Too 운동'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법조계 내에서도 성폭력 및 성차별이 적지 않지만 폐쇄적인 조직문화로 인해 지금까지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지금까지 외국의 사례를 볼 때 ‘#Me_Too 운동’이 주로 내부사정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더 활발했다는 점을 볼 때 가능성은 낮지 않다.

30일 한 법조계 관계자는 “서 검사 사건을 포함해 지금까지 드러난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서 검사의 폭로를 계기로 추가 폭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일이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법조계 내에도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이 많다”면서 “판사, 검사, 변호사라는 자존심 때문에 피해를 당하고도 참고 있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중견 여성 법조인은 “말을 안해서 그렇지 어디 한·두건 이겠냐”면서 “내 주변에도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 법조인들이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 검사 역시 전날(29일) 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 “자신 뿐만 아니라 성폭력 피해자가 적지 않다”면서 “성폭행(강간) 피해자가 있지만 비밀에 붙여버렸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Me_Too운동’이란, 자신도 성폭력 피해자라는 사실을 여성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연쇄 폭로하는 운동으로 말머리에 ‘#Me_Too’라는 태그를 붙였다고 해서 ‘미투 캠페인’ ‘미투운동’이라고 불린다.

미국 할리우드 배우인 알리사 밀라노가 제한하면서 시작된 이 운동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첫 제안이 시작된지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전세계에서 50만건의 폭로가 이어졌으며, 가해자 중에는 더스틴 호프만, 케빈 스페이시 등 유명배우 뿐만 아니라 조지 부시 전 대통령(아버지 부시)까지 포함됐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서 검사 역시 검찰내부 전산망에 글을 올리며 ‘#Me_Too’라는 말머리를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문무일 검찰총장은 30일 여검사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응분의 조치를 약속했다. 문 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아울러 “직장 내에서 양성이 평등하고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피해 검사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직장 내에서 평안하게 근무하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장용진 기자 ohngbear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