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59)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어머니 박순정(96)씨가 29일 경남 산청군 산청읍의 한 요양원에서 "아들 보러 베트남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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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4남 1녀 중 셋째인 삼서(66)씨와 함께 박 감독의 고향인 경남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에서 살고 있다. 박 감독은 막내다. 수년 전부터 다리가 불편하고 치매 증상을 보여 요양원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치료와 휴식을 병행하고 있다.
박씨는 “내가 아들은 잘 낳아놨지요. 우리 아들이 공부도 축구도 잘했어”라면서 아들 자랑을 늘어놓으면서도 “아들을 어릴 때 많이 돌봐주지 못했다”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쓴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8일 베트남 국민의 대대적 환영 속에 귀국했다. 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중국 창저우에서 이날 특별기를 타고 출발해 베트남 수도 외곽에 있는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사진은 환영 인파에 손을 흔들고 있는 박 감독.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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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서씨는 “어머니가 동생(박 감독) 이야기만 나와도 눈물을 흘리고 자꾸 ‘막내가 있는 베트남에 가자’고 하셔서 난감하다”며 “동생이 베트남 축구의 기적을 일으킨 것도 최근에야 했다”라고 소개했다. 박씨는 이 소식을 듣고는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고 한다.
박 감독은 전날 삼서씨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고향에서도 박 감독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침착하세요. 조용하게 지내세요”라고 했다고 삼서씨는 전했다.
박 감독은 이번 설 연휴에 맞춰 고향 집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허 군수는 “박 감독은 우리 산청의 자랑”이라며 “그가 고향을 방문하는 때를 맞춰 생초면사무소 주관으로 고향 집에서 환영 행사를 열겠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축구역사를 새로 쓴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8일 베트남 국민의 환영을 받으며귀국했다. 대표팀의 귀국을 환영하는 인파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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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대표팀에 1급 노동훈장을, 박 감독과 미드필더 응우옌 꽝 하이, 골키퍼 부이 띠엔 중에게는 3급 노동훈장을 각각 주기로 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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