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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대권 DNA 없다"..일단 선 그은 '트럼프 대항마' 오프라 윈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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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확신 있다..대권 도전, 흥미로운 것 아냐"

일각선 '결단 가능성 남아..엄청난 잠재력, 주변에서 놔두지 않을 것' 전망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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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의 대항마로 급부상한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63·사진)가 자신의 대권 도전 여부에 일단 선을 그었다. 다만, 미국 차기 대선이 아직 3년이나 남은 데다, 윈프리의 잠재력이 워낙 커 주변에서 그녀를 가만히 놔둘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윈프리가 ‘결단’을 내릴 공산은 아직 남아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윈프리는 26일(현지시간) 발행된 패션잡지 ‘인스타일’과의 인터뷰에서 “항상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매우 확고하고 확신이 있다. 그것(대권 도전)은 나에게 흥미로운 것이 아니다”며 “나는 그것에 대한 DNA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윈프리가 강력한 대권 잠룡으로 급부상한 건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의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에 해당하는 ‘세실 B.데밀상’을 수상하면서 했던 소감이 도화선이 됐다. 무대에 오른 윈프리는 “언론은 당신이 부패와 부당함, 독재자와 희생자, 비밀과 거짓에 눈감지 않도록 절대적인 진실을 파헤치는 데 있어서 다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헌신을 하고 있다”고 언론을 공격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정치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남성들의 힘에 대항해 진실을 말하려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고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그런 시대는 끝났다. 새로운 날이 지평선에 있다”고 했다. 당시 입었던 검은 드레스도 여성들의 반(反) 성폭력 운동인 ‘미투(me too) 캠페인’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윈프리의 수상 소감이 TV로 중계된 후 트위터에는 2020년 대선 후보라는 의미의 ‘윈프리2020’이란 트윗이 급속도로 퍼졌고, 시상식을 중계한 NBC방송도 윈프리의 수상 장면과 함께 “오로지 우리의 미래 대통령에게 존경을”이라는 트윗을 띄웠다. 할리우드 여배우인 메릴 스트립은 워싱턴포스트에 “윈프리는 오늘 밤 로켓을 쏘아 올렸다. 난 그녀가 대선에 출마하길 원한다. 의향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녀에겐 선택이 없다”고 했다.

미 정가에선 윈프리의 선 긋기에도 그녀가 결심을 단행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고 본다. 주변에서 윈프리의 엄청난 잠재력을 그대로 썩힐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2008년 대선 때 윈프리가 힐러리 클린턴 대신 버락 오바마를 지지한 게 오바마 승리의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메릴랜드대 연구소는 “윈프리의 지지가 오바마에게 약 42만~160만표를 더 안겨주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원프리가 만약 결심만 한다면 곧바로 무시무시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방송 영향력으로만 보면 과거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했었던 트럼프는 윈프리를 따라올 수 없다. 윈프리는 ‘토크쇼의 여왕’이자 전설이다. 25년간 ‘오프리 윈프리 쇼’를 진행하며 누구도 쌓지 못한 명성을 얻었다. 윈프리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 1위에 5차례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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