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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민주화 대부' 김정남 "문재인 정부, 국민 통합에 힘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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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발언 김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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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변하는 김정남


1987 그리고 그 이후, 토크콘서트 대담

정부·광주 나아갈 길에 대한 소신 밝혀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김정남(7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은 25일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 통합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영화 '1987'에서 설경구가 연기한 민주화운동의 대부인 김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광주 남구 사직동 영어방송국 공개홀에서 열린 '1987 그리고 그 이후, 토크콘서트'에서 "촛불 민심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국민 통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취임사 때 했던 약속을 지켜달라고 당부한 뒤 공동체 복원을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통합을 강조했다"며 "이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준다는 믿음을 줘야 하고 반대편에 있는 사람, 나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도 과감하게 끌어안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중앙정보부 국장 출신의 강인덕씨를 첫 통일부 장관으로 기용한 점을 예로 들며 "지도자는 공동체가 안고 있는 위험과 장애를 자기 힘으로 밀어줄 필요가 있다. 장관이 소신대로 정책을 추진하면, 대통령이 정책의 연속성을 담보해줘야 한다. 이런(포용·통섭할 수 있는) 지도자가 곳곳에서 나와줘야 나라가 올바로 설 수 있다"고 당부했다.

광주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는 "민주화를 위한 광주시민들의 헌신에 대해 죄송스럽고 고맙게 생각하지만, 이제는 아픔을 딛고 화해와 통합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광주가 아프다'는 신음 소리를 낮춰주고 멈춰줄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대한민국 아픔의 상징이었지만 희망과 치유의 도시로 가야한다"며 "광주가 움직이면 설득력이 있고, 국민 통합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광주가 문화·도덕 국가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비서관은 30여년 동안 민주화에 헌신한 것과 관련해서는 "영웅적인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진실은 진실 그 자체로서 자기를 드러낼 수 있는 힘을 가진다. 그 시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고, '어떻게 박종철을 죽일 수 있냐'는 많은 이들의 공분이 한 데 모였었다. 역사는 우연과 필연이 합치돼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김 전 비서관은 1964년 6·3 한일회담 반대 투쟁의 배후 인물로 구속된 이래 민주화운동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화와 인권, 공권력의 도덕성 등을 촉구하는 수많은 성명서를 썼고, 민주화 인사들의 은신처 마련에도 힘써왔다. 국내 민주화운동 세력과 해외 지원 세력과의 연대도 맡아왔다.

한편 이날 김 전 비서관과 대담을 가진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남을지역위원장도 광주의 나아갈 길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6·13 지방선거 광주시장 후보 출마 예정자인 이 위원장은 '분권 강화 시대의 책임있는 시정'과 '민주화의 성지를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등을 강조했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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