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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다소 택시기사 권모씨는 도로 위를 활보하는 할머니를 목격하고 차를 세웠다. 다가가 말을 거니 치매 증상이 있는 할머니는 전화번호와 집주소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권모씨는 3시간 가량을 물어물어 할머니가 사는 동네 슈퍼마켓에 도착했고 이곳에서 수소문 끝에 할머니 댁을 찾아 며느리에게 무사히 모셔다 드릴 수 있었다. 할머니의 아들이 권씨에게 사례를 하고 싶다며 회사로 연락했지만 권씨는 “어머님 살아생전에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해 드렸는데 어머니께 효도 한번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례는 받지 않겠다”며 사례를 극구 거부했다.
권씨와 같이 훈훈한 사연의 택시기사 49명이 서울시장에게 표창장을 받는다.
서울시는 시민감동 후기를 토대로 ‘2017년 서울 친절택시기사’ 49명을 선정해 24일 교통회관에서 표창장을 수여한다고 23일 밝혔다.
친절택시기사 표창은 2015년 서울형 택시발전모델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이 3회째다. 택시를 이용한 시민들이 서울시로 전해온 감동 후기와 택시회사 및 120 다산콜센터로 접수된 칭찬 글을 토대로 선정한다. 2017년에는 두 달 남짓한 접수기간 동안 총 33건의 후기가 접수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접수된 내용이 실제 사례를 토대로 한 것인지 내부 검증을 거친 후 외부택시관련 전문가와 시민단체, 택시조합 등 택시단체로 구성된 ‘친절택시기사 선정위원회’의 심의로 친절택시기사를 최종 선정한다.
권씨 외에도 친절한 택시기사에 대한 감동후기와 칭찬사연이 줄을 이었다.
몸이 아픈 친정어머니가 병원에서 다녀오던 중 택시 안에 구토를 했는데도 당황한 기색 없이 친절하게 도와준 택시기사, 택시 안에 껌 판매통을 설치해 수익금을 양로원, 장애인 단체 등에 기부하고 직접 방문해 청소·목욕 등을 돕는 택시기사 봉사단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일본인 관광객이 두고 내린 2천만 원을 찾아준 택시기사, 수능시험장에 가는 택시에서 급히 내리다 차 문을 파손했는데 신경 쓰지 말고 집중해서 시험 잘 보라며 응원해 준 택시기사 등의 사연도 접수됐다.
두 아이를 데리고 대전에서 서울 여행을 왔던 아이 엄마의 사연에는 종이로 접은 물고기, 택시를 타고 밝게 웃는 그림과 기사님께 쓴 편지가 들어있었다. 따뜻하고 친절했던 기사님께 아이들이 꼭 선물하고 싶어 한다는 사연이었다.
서울시는 선정된 친절택시기사의 차량에 ‘친절택시기사 인증표식’을 부착하고 카드결제 수수료를 지원한다. 이번에 표창을 받은 49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서울을 대표하는 친절택시기사로 184명이 이름을 올렸다.
양완수 서울시 택시물류과장은 “일부 택시기사의 불친절 때문에 다른 기사분들까지 부정적인 이미지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표창을 계기로 친절기사분들의 사기도 진작되고 택시업계 전반에 친절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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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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