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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포털 ‘로드뷰’ 속 얼굴·차 번호판…누가 지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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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길찾기 서비스 중 로드뷰를 사용해본 이들은 으레 품는 의문이 있다. ‘사람들 얼굴이나 차량 번호판이 찍힐 텐데 괜찮을까?’가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다. 포털들은 사람 얼굴과 차량 번호판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블러’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는 소지를 사전에 없애기 위해서다.

온라인 지도서비스인 로드뷰는 실제 차량이 전국의 도로를 다니면서 촬영한 사진을 기반으로 제공되는데 이 과정에서 길을 걷는 행인들이나 도로를 주행 중인 차량 번호판이 사진 안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어서 떠오르는 의문이 ‘이 많은 사람 얼굴, 차량 번호판을 어떻게 일일이 다 블러 처리하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답은 두 가지다. 같은 처리를 자동적으로 동시에 처리하는 인공지능(AI)의 도입 또는 많은 인력 투입이다.

카카오의 경우 전국 곳곳에서 찍은 수많은 사진들을 인공지능의 객체 검출 기술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사진 안에서 인공지능이 사람 얼굴과 차량 번호판을 찾아내고, 흐릿하게 만드는 식이다. 카카오는 이 객체 검출 기술을 도입한 후 수동으로 할 때보다 90% 이상 작업량이 감소했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사진 한 장에 100개 얼굴 또는 번호판 등 블러 처리해야 할 대상이 포함돼 있다면, 이전에는 사람이 100개를 처리해야 했다. 현재는 인공지능이 90개 이상을 처리하고, 10개 이하만 사람이 수동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주차장에서 폐쇄회로(CC)TV가 차량 번호를 인식하는 것이나 홍채로 비밀번호를 해체하는 보안기기 등도 객체 검출 기술이 활용된 사례다. 로드뷰 이외에도 카카오와 네이버는 매일 블로그 등에 올라오는 사진과 동영상에서 음란물을 걸러내는 작업도 인공지능이 한다.

네이버는 에버영코리아이라는 실버인력업체에 이 작업을 맡겨 55세 이상 인력의 고용 창출을 통한 사회공헌을 하는 방향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2013년부터 이 업체에 로드뷰의 블러링과 사진, 동영상 등을 확인하는 모니터링 업무를 맡게 했다.

답: 카카오는 ‘AI’·네이버는 ‘사람’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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