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통합 첫 행보…날 세운 安·劉 "소득주도성장, 쓰레기통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회서 '청춘 콘서트'

매일경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미래를 위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라는 제목의 토크콘서트를 청년들과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1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 토크콘서트 '미래를 위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에 참석해 청년들과 사회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안 대표와 유 대표가 통합한 후 첫 공동 행보로 청년들을 만나는 일정을 택한 것은 '개혁적 보수·합리적 중도'를 통합개혁신당(가칭) 정체성으로 삼은 만큼 '젊은 정당' 이미지를 구축해 신당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서로에게 목도리를 매주는 모습으로 단합을 과시했다. 이들은 정부가 최근 민생·안보·경제 정책에서 혼선을 노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안 대표는 "7년 전에는 (청년 문제가) 말로 치유가 가능했는데 지금은 행동으로 치유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집무실에 일자리 현황판을 켜놓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켜놓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젊은 분들은 청년이기 전에 국민이고, 국민 중에서도 고민이 제일 많다"며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최저임금 인상 △4차 산업혁명 △청년 일자리 △교육개혁 △가상화폐 △평창동계올림픽 6개 주제로 진행됐다.

유 대표는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대표는 "2019년 최저임금은 올해 6월 결정된다. 대통령과 장관이 '2019년 최저임금을 속도 조절해서 2년치 속도를 낮춘다'는 걸 지금 하시기 바란다"며 "시장 시그널이 중요하다. 빠르게 약속하면 시장이 받아들여서 자동 조절 기능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격언이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이라며 "최저임금도 올리고 일자리도 지키는 정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강하게 날을 세웠다. 유 대표는 "소득주도성장은 환상이다. 쓰레기통에 넣고 폐기해야 한다"며 "성장·일자리·투자가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 측 관계자는 "소비력을 높여서 소비를 유도한다고 해도 생산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작아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교육개혁 문제에 대해서도 청와대 참모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대표는 "이 정부 교육이 거꾸로 가는 이유는 집권 세력들, 운동권 세력들 뇌에 무언가 잘못 들어 있기 때문"이라며 "전대협 중심 머릿속에는 교육·경제·과학기술이 잘못 들어 있고 30~40년 전 생각이다. 저희는 원칙을 갖고 대안을 제시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정부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안 대표는 "문재인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국가주의다. 국가가 모든 것을 주도한다"며 "일자리마저 국가가 만든다는 것은 잘못됐다. 4차 산업혁명에서도 일자리를 만드는 주체는 민간 기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실업과 관련해서도 정부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정부에서 일자리를 늘린다며 공무원 일자리부터 늘리는데 정부는 공시생 100만명이 아닌 창업자 100만명을 나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 역시 "규제도 바꿔야 하고 노동도 개혁해야 한다"며 "현대자동차 노사처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석환 기자 / 이윤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