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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두당 동요 다잡듯…안철수·유승민 서둘러 통합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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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바른정당 탈당 이어지고

국민의당 내부 반발 속에

안·유 “구태정치와 결별” 선언

“전대도 안열고 무슨 합당”

국민의당 반대파 거센 반발

의원 최소 14명 탈당 점쳐져

통합신당 39석보다 적을 듯

유 대표 “국민의당내 통합 반대자

신당 출범 전까지 정리돼야”



한겨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당의 통합공동선언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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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구태정치와 결별하겠다”며 합당을 통해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영 논리에 빠져 권력만 탐하는 기득권 보수와 수구적 진보를 물리치고 나라를 지키고 민생을 돌보는 정치 본연의 책임을 다하는 정치세력이 되겠다. 유능한 대안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지난 8개월의 혼선은 집권세력이 얼마나 무능하고 오만한지 확실하게 보여줬고, 낡고 부패한 보수야당은 반성도 책임도 비전도 없이 대안세력으로서 조금도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여권과 자유한국당을 비판하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두 대표는 기존 정당들을 “패거리, 계파, 사당화 같은 구태정치” “낡은 지역주의” 등으로 규정했다. 두 대표는 통합개혁신당의 주요 정책 기조로 외교·안보에선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한 전쟁 억제와 북핵 문제 해결”을, 경제 분야에선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 발전”을 꼽았다.

두 대표의 이날 공동선언은 통합에 대한 국민의당 내부의 극심한 반발과 바른정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을 차단하고 통합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2월4일 통합 여부를 결정할 전당대회를 전국 23곳에서 열기로 결정하고 선거인 명부 작업 등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바른정당 또한 국민의당 전당대회 이전에 전당대회 격인 당원대표자회의를 열어 통합 움직임에 발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안철수·유승민 대표는 19일 두 당의 청년당원과 대화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공동행동에 나선다.

통합에 반대하며 ‘맞불 창당’ 방침을 밝혀온 국민의당 내 반대파는 “전당대회가 아직 열리지 않았는데 무슨 근거로 합당을 선언하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박지원 의원 등은 이날 대책회의 뒤 “개혁신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유성엽 의원은 두 대표가 ‘통합개혁신당’이라고 가칭을 밝힌 데 대해 “우리가 전부터 써온 ‘개혁신당’ 이름까지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전북 전주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 결의대회에 참석한 의원 9명에, 반대파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는 의원들을 합하면 최소 14명이 탈당을 결의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통합개혁신당의 의석은 바른정당 의원 9명이 합류해도 기존 국민의당 39석보다 적게 돼 ‘뺄셈통합’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진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 비례대표 가운데서도 이상돈 의원 등 3명이 추가로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이날 공동선언 뒤 유승민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석해 통합 과정의 갈등을 묻는 질의에 “오늘 발표한 길에 동의 못 하는 분들이 국민의당에 있다면 통합개혁신당 출범 때까지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경화 정유경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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