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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2.9→3.0%…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왜 올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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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예상보다 더 좋아…수출 호조 예상"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전년 동기 대비)를 3%대로 상향 조정한 것은 세계경제 회복세와 민간소비 증가세 때문이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당초 2.9%에서 3.0%로 0.1%포인트 올려 잡았다.

한은의 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3.2%, 2.8%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연간 전망치는 3.0%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각각 0.3%포인트 상승,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연간 전망치는 0.1%포인트 올렸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상향한 것은 일단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 호조가 국내 기업들의 수출 호조로 이어져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한은은 올해 중 미국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 경제뿐 아니라 신흥국 성장률도 양호할 것으로 봤다.

세계경제 성장률을 3.7%로, 세계교역 신장률은 3.9%로 전제했다. 이는 지난 10월 전망치(3.6%·3.7%)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미국(2.3→2.5%), 유럽(1.8→2.1%), 일본(1.1→1.2%)의 올해 성장률도 모두 올렸다. 중국도 기존 예상(6.4%)보다 더 큰 폭 성장할 것(6.5%)이라고 봤다.

이에 국내 상품수출 전망도 상향됐다. 한은은 올해 상품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할 거라고 봤다.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특히 상반기 상품수출 전망을 대폭 늘렸다. 당초 상반기중 2.4% 성장할 거라고 봤는데, 이를 0.6%포인트 늘린 3.0%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글로벌 성장세가 지난 전망 당시보다 더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을 올린 가장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민간소비도 기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것으로 한은은 봤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민간소비는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표현했다.

한은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향후 소비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은은 민간소비 성장률을 기존 2.6%에서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2.7%로 제시했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평창올림픽의 관광수입을 계산해보면 이는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전기 대비)을 0.1%포인트 정도 올릴 수 있다”며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경제심리가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투자는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2.8→2.5%)와 건설투자(0.2→ -0.2%)가 기존보다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줄었다.

설비투자의 경우 한은은 지난 10월에 “정보통신(IT) 부문은 기저효과로 증가율은 낮아지겠지만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지만, 이날은 “전년 수준에서 정체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건설투자는 올해 들어 본격적인 조정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이는 ‘증가율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본 것에서 한 발 더 뒤로 간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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