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어차피 덕질할 거 행복하게 덕질하자
우리들의 행복 추구 방식
벌써 1월이 거의 끝나가는데요. 2018년에 세운 신년 목표는 잘 실천하고 계시는가요?
다음소프트가 실시한 신년 계획 관련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는 '돈' 대신 '덕질'이 새롭게 5위로 등장했습니다.
덕질=덕후(오타쿠)+질(행위의 뜻을 가진 접미사)
어떤 분야의 마니아지만 사회성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일본어 '오타쿠'가 한국에서 변형된 말로, 특정 분야를 취미 생활로 즐기는 행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출처 /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오늘날 단어 '덕질'은 아이돌, 영화와 뮤지컬 등의 콘텐츠 소비를 넘어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리는 사람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26살 짜리 우리 아들이 유명 빵집을 찾아서 전국을 돌아다니는데, 공부할 시간에 비싼 교통비 쓰면서 다니니 답답하죠. 집 앞에서 사 먹으면 되는걸" -김 모(52) 씨
이러한 덕질은 '쓸데없는 데에 시간과 돈을 쓴다' 또는 '골방에만 틀어박혀 사회생활을 안 한다' 등의 인식도 수반합니다.
하지만 덕질 문화는 이제 더이상 특이한 것이 아닙니다. 취업 사이트 인크루트에 따르면 ‘나는 덕후 기질을 갖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무려 84%에 달했습니다. (2015년 기준)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 소비에 적극적이며 경제력을 갖게 될수록 자기만족을 위해 적극적인 취미 활동을 하는 2030세대를 ‘덕질 세대’라 명명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을 중시하는 2030세대가 경제·취업난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고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해 덕질을 하는 것이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2018년 소비 키워드로 등장한 것과도 관련 있습니다. (참고 / 트렌드 코리아 2018,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한 분야에 몰입해본 사람은 자신의 직무에도 열정적일 것이라는 평가 때문입니다. 실제로 덕질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스펙이 쌓이기도 합니다.
"해리포터를 너무 좋아해서 몇 번씩 보고, 당연히 원작도 다 찾아서 읽으니까 토익 만점도 쉽게 나왔어요" 이 모(24) 씨
그럼에도 덕후들은 덕질의 진정한 이유는 취준이나 스펙 쌓기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이 주는 행복감과 위로 때문이죠.
"취업 때문에 우울해도 좋아하는 가수 영상을 보면 행복해지고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윤 모(22) 씨
어쩌면 이는 대가나 보상을 바라지 않는 순수한 사랑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덕질을 깎아내리는 대신 적극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존중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나한엘 장미화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