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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종합]"통합 반대" 국민의당 광주·전남 지방의원들 집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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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악수하는 유승민-안철수


광주, 2·4 전대 강행 시 그 전에 진로 정할 듯

전남, 26일 박지원 간담회 후 거취 결정할 듯
잔류, 집단 탈당, 신당행, 무소속 등 각자도생

【광주·무안=뉴시스】배상현 송창헌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통합을 공식선언한 가운데 국민의당의 존립 기반인 광주·전남지역 지방의원들이 통합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통합파 친안(친안철수) 진영이 다음달 4일 전당대회를 강행할 예정인 가운데 광주·전남 지방의원들은 전당대회 전에 집단 탈당이나 신당행, 잔류, 무소속 등 각자도생의 길을 찾을 것으로 보여 지역 정가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18일 광주·전남 지역정가에 따르면 국민의당 소속 9명의 광주시의원 중 상당수가 이르면 이달 안으로, 늦어도 2·4 전당대회를 전후로 탈당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탈당 후 통합 반대파가 중심으로 된 개혁 신당을 택할 지, 무소속으로 남을 지 정치적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9명의 의원 중 통합파, 즉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신당행을 원하는 의원은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소속 25명의 광주지역 자치구 의원들도 대체적으로 반대론을 펴는 가운데 지역위원장이 통합파냐, 반대파냐에 따라 신중하게 정치적 진로를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의회 김민종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통합파가 전대를 강행한다면 그 전에 합의이혼하는게 가장 바람직이지만, 그나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젠 항의하기도 지쳤다"며 "신당이든, 통합당이든, 무소속이든 빨리 정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으로의 복당을 내심 바라지만 민주당 내 반발이 워낙 거센데다 '탈당 전력'이 컷오프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어 정치적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국민의당 소속 24명의 도의원 중 상당수도 통합에 반발하며 이르면 이달 내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와 정인화 전남도당위원장, 박준영의원 등 3명을 오는 26일 전남도의회로 초청, 향후 당의 진로 등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는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18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기류에 강하게 반발하며 집단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 안 대표가 통합을 강행한 데 따른 탈당 수순으로 읽힌다.

의원들은 당시 "명분과 실리도 없는 통합 논의를 연말안에 중단하고 당내 갈등을 종식시켜 조속히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한바 있다.

도의회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장일 의원은 "한달 전 도의원들이 이구동성으로 통합반대 입장을 확인하고 당 대표에게 요구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아 26일 간담회 이후 탈당 등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도의원의 상당수는 통합 반대쪽에 서 있으며, 일부 의원은 관망을 하고 있지만 '통합당으로는 도저히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기류다.

박지원(목포) 전 대표 등 통합반대를 주도하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대부분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송기석(광주 서구갑)·황주홍(고흥·보성·장흥·강진), 손금주(나주·화순) 의원 등 중도 쪽에 있는 지역구 의원들이 관망하고 있지만, 막판에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이다.

이런 가운데 중도로 분류되는 주승용(여수을) 의원은 "더 이상 탈당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도의원들의 공감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A도의원은 지난해 이미 탈당, 조만간 민주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B도의원은 "안 대표의 새정치는 아직 유효하다"며 잔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C시의원도 "만약 두 당이 통합한다면 (지역구 국회의원을 따라) 잔류할 마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합당 선언과 오는 26일 간담회, 2·4 전당대회를 전후로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의 탈당 등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에 잔류할지, 탈당 이후 신당 쪽으로 갈지, 무소속으로 남을 지 등 지방선거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도생도 예상된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안철수 대표의 통합론이 '외연 넓히기'라는 명분에 대해 극히 일부 공감하는 의원도 있지만 지역 정서가 통합 기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아 의원들이 고민이 많다"며 "조만간 한 바탕 정치 회오리가 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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