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 "표적감사 아냐"…홍준표 임명 조기호 대표, 면담 거절당하자 사표
홍준표 전 도지사 시절 임명된 조기호 현 경남FC 대표이사는 이날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연합뉴스) 지난해 10월 K리그 챌린지(2부)에서 우승해 클래식(1부) 승격을 확정지은 경남FC 조기호 대표이사(왼쪽 두번째)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는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 [경남도 제공=연합뉴스] |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경남FC를 둘러싸고 제기된 여러 의혹과 관련, 직접 입장을 밝혔다.
먼저 한 권한대행은 도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달 또다시 경남FC를 감사하는 것이 정치 성향이 다른 조 대표를 겨냥한 표적감사라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말 감사는 중앙정부 방침에 의해 전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채용비리를 조사한 것이고 지난 12일부터 진행 중인 감사는 회계감사라는 것이다.
정치적 표적감사 의혹에는 반박하면서도 한 권한대행은 조 대표 체제 아래서 쌓여온 경남FC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는 않았다.
한 권한대행은 "이번 감사의 발단은 도가 20억원을 (지난해보다 올해 더) 어렵게 줬는데도 경남FC에서 돈이 부족하다, 최근에는 500만원이 없어 (조 대표가) 전지훈련 격려 방문을 못했다고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달라. 순수한 도비에서 지난해 70억이, 올해 90억이 들어가는데 돈이 어떻게 쓰여졌길래 전지훈련을 못가나"라며 "사실 규명 차원에서 분석을 해봐야겠다고 해서 제가 (감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차 "500만원이 없어 전지훈련 격려를 못간다는 말에 구단주 입장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경남FC와 관련한 왜곡보도에 대해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정확한 진실, 사실을 밝혀야 하지만 그간 수차례 (언론의) 문제 제기에도 전혀 해명을 하지 않았다"며 "대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 대표의 사표 수리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을 못내렸다"며 "당초 취지가 조 대표를 경질하겠다는 취지는 아니었다"고도 말했다.
조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일부 언론에 경남FC 표적감사 의혹 관련 보도가 나오자 도청을 찾아 한 권한대행 면담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대표는 이후 구단에 사표를 제출했다.
조 대표는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에 "죄송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만 남기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 권한대행은 앞서 경남FC 사무국장 자리에 특정인을 추천했다는 의혹이 인 것과 관련해서는 "경남FC가 지난해 1부로 승격했기 때문에 원래 있던 사무국장 자리를 원상회복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1부 승격 이후 명실상부한 명문 구단으로 가기 위한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특정 인물을 거론하며 그 분의 경험을 경남FC에 활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한 적이 있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며 "해당 인물 본인에게도 얘기하지 않은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모에 의해 유능한 인재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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