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부총리 등도 윤곽…왕치산 국가부주석 임명설 '솔솔'
중국 19기 정치국 상무위원[연합뉴스 자료사진] |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책사인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부총리에 사실상 내정됐다. 1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공작회의에 류 주임은 퇴임을 앞둔 일대일로건설영도소조 조장인 장가오리(張高麗) 상무부총리 오른편에 배석했다.
여기에는 왕양(汪洋) 부총리를 빼고서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양징(楊晶),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등 기존 부조장 3명이 참석했다.
이는 류 주임이 앞으로 왕양 부총리를 대체해 부총리 자격으로 일대일로소조 부조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왕 부총리는 같은날 열린 전국 통일전선부장회의에 참석함으로써 사실상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직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장가오리 부총리가 물어나게 되면 한정(韓正)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이 상무부총리 자격으로 후임 일대일로소조 조장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왕후닝은 사상 이데올로기 및 선전 담당 정치국 상무위원이어서 일대일로 소조 부조장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큰 편이다.
류 주임은 이로써 은행·증권·보험 부문을 총괄하는 감독기구 '금융안전발전위원회' 초대 주임으로서 금융개혁의 실무사령탑을 맡으면서 일대일로 업무까지 관장하게 됐다. 시 주석의 중학 시절 동창이기도 한 류 주임은 시 주석의 신뢰를 바탕으로 상무위원급 정치국 위원으로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류 주임은 오는 22∼25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 시 주석을 대리해 참석할 예정이기도 하다. 지난 3년간 다보스포럼에 리커창(李克强), 리위안차오(李源潮) 전 국가부주석, 시진핑 주석이 차례로 참석했던 것을 보면 류 주임의 높아진 위상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전인대, 정협, 국무원 지도부가 대거 교체되는 오는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지난해 10월 등장한 중국 지도부의 담당 직무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시진핑이 국가주석을, 리커창이 총리를 연임하고 리잔수(栗戰書)는 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은 정협 주석, 자오러지(趙樂際)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한정은 상무부총리, 왕후닝은 사상선전 분야를 맡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
이중 국무원은 리커창 총리를 비롯해 정치국 위원인 류허, 쑨춘란(孫春蘭) 중앙통일전선부장, 후춘화(胡春華), 양제츠가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대체적인 밑그림은 그려졌지만 가장 큰 관심사인 국가부주석은 아직도 전망이 엇갈린다.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국가부주석을 맡아 시 주석의 외사업무를 보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왕치산의 국가부주석 임명은 현행 중국의 정치규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등 이유로 가능성이 낮다는 견해도 나온다. 왕치산이 아니라면 왕후닝, 또는 후춘화가 국가부주석을 맡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부조장[바이두 캡처] |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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