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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5명 탄 경운기 추락하자…주민들 바다로 뛰어들어 혼신다해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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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 바다에 추락해 2명 사망 3명 부상…옆마을 주민들 사고 목격하고 주저없이 구조나서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정회성 기자 = "엇! 저기 피 흘리는 사람이 떠다니네."

연합뉴스

바다에 추락한 경운기 사고자 심폐소생술
[전남 완도해양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5시 40분께 전남 완도군 약산면 우두리 방조제 인근 작업장에서 채취한 매생이를 포장하는 작업을 하던 한마을 주민들은 '쿵'하는 굉음을 듣고 깜짝 놀라 밖으로 뛰쳐나갔다.

소리가 난 쪽 바다에서는 경운기가 추락해 있었고, 사람이 허우적대고 있었다.

매생이 포장 작업 중이던 변승일(47)씨 등은 이 장면을 목격하고 곧장 119에 전화를 걸어 신고하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변씨는 바닷물에 뛰어들어 경운기 운전자 A씨를 끄집어 올려 구조했다.

처음에는 경운기에 한 사람만 타고 있었던 줄 알았는데, 물속에서 또 다른 사람들이 떠오르더니 4명이 더 바다에 빠져 생사를 넘나들고 있었다.

변씨와 함께 있던 다른 주민 3∼4명도 잇따라 바다로 뛰어들어 구조에 나서 물에 빠진 4명을 모두 육지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70대 여성 2명이 사망했고, A씨는 중상, 60∼70대 여성 주민 2명은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A씨 등은 해초류의 일종인 파래를 수확해 경운기에 싣고 마을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A씨가 경운기를 운전하고, 나머지 4명 주민은 적재함에 타고 있었다.

경운기가 바다에 빠진 경위는 운전자 A씨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라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주민들이 5명을 모두 구조한 뒤에야 119 구급대원과 해경이 도착해 응급처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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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추락한 경운기
[전남 해남소방서 제공=연합뉴스]



구조에 나선 마을 주민도 다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변씨는 A씨를 구조한 뒤, 여성 주민을 구조하다 물속 바위에 다리가 껴 골절상을 입어 다리가 퉁퉁 부어오르는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소지품을 꺼내놓을 틈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휴대전화들은 침수돼 고장 났다.

변씨는 "마을 주민들이 일찍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했다"며 "이웃 마을 주민이 사고를 당해 우리 마을 주민들도 침울하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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