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로 되면 7년 만에 2년 연속 3% 이상 성장
한은 이주열 총재, 기준금리 유지 |
수출 사상 최대 '새역사' |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3% 전망을 언급하면서 2년 연속 3%대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3%대 성장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가운데 한은 전망대로라면 한국 경제는 2010∼2011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3% 이상 성장을 달성하는 셈이다.
한은은 18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 경제는 금년에도 3%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월 2018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8%로 내놓은 뒤 4월 2.9%로 0.1%포인트 올리고서 7월, 10월까지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바 있다.
한은의 전망이 부합한다면 한국 경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3% 이상 성장세를 시현하게 된다.
아직 지난해 성장률이 나오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 실적으로 볼 때 2014년 이후 처음으로 3%대 성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72%∼-0.36%여도 연간 성장률은 3.0%를 달성할 수 있다.
-0.35%∼0.01%면 연간 성장률은 3.1%, 0.02%∼0.38%면 3.2%, 0.39%∼0.75%면 3.3%까지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3% 이상 성장을 달성하면 2010년(6.5%)∼2011년(3.7%) 이래 처음 있는 일이 된다.
한은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3.0% 수준'으로 전망한 데는 세계 경제 회복세와 함께 올해 한국 경제에도 훈풍이 계속해서 불 것이라는 기대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10월 3.7%로 제시, 이전 전망인 7월(3.6%)보다 0.1%포인트 높여 잡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지난해 11월 올해 세계 경제가 3.7% 성장할 것이라며 6월(3.6%)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의 상향 조정은 수출 의존적인 한국 경제에 호재다.
실제 지난해 경제 성장세를 이끌었던 수출은 새해 들어서도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37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6% 증가, 새해 들어서도 호조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60.6%나 뛰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반도체가 한국 수출은 물론 경제 성장세를 이끌 수 있다는 신호로 풀이할 수 있어서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약발'이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는 점도 기대해볼 만한 요인이다.
최저임금 인상 정책 등은 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 증가세를 키울 수 있다.
한중 관계가 개선된 점도 경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상수인 지정학적 리스크를 제외하면 올해 하방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작년 10월 전망 때보다 대(對) 유럽연합(EU), 일본 수출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 금리 인상, 원화 가치 상승이 동시에 불거지는 '신(新) 3고(高) 문제' 현실화가 올해 한국 경제 회복세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하방 리스크 쪽에서 제일 심각한 것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3고 문제 현실화"라고 지적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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