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내 최대 기록…국외 유망 기업 M&A 등에 쓸 예정"
카카오의 상징 캐릭터 '라이언' |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해외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카카오가 10억 달러(1조698억원) 투자를 성사시켰다.
카카오는 오는 2월 초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자사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 발행 규모를 10억 달러로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GDR이란 한국 기업의 주식을 외국 투자자가 쉽게 사도록 도와주는 대체 증서다. GDR 발행액은 홍콩, 뉴욕, 런던,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금융 시장에서 여는 투자자 모임과 수요 예측, 청약 실적 등을 토대로 정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애초 36회로 예정됐던 외국 투자자 미팅이 현지의 폭발적 관심 덕에 55회까지 연장했고 대규모 청약이 이어져 조기에 GDR 발행액을 확정했다"며 "10억 달러는 최근 10년 내 국내 기업이 해외 주식 시장을 통해 조달한 투자액 중 최대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GDR 가격은 17일 종가 대비 3.7% 할인된 주당 12만 9천4원(121.04달러)으로 모두 826만 1천731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박성훈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최근 일본에서 선보인 만화 플랫폼 픽코마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등 콘텐츠를 통한 글로벌 진출 전략에서 성과를 거둔 덕에, 해외 투자자들에게서 카카오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크게 평가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모은 자금을 주로 게임, 웹툰, 음악, 동영상 등 국외 콘텐츠 플랫폼(기반서비스) 인수합병에 쓸 예정이다.
해당 자금은 또 인공지능(AI) 등 성장동력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 투자와 관련 연구개발(R&D)에도 쓰이게 된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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